수도권 유세전 최고조 주말 대회전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대선을 11일 앞둔 8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복판 같은 장소에서 시간차 대규모 유세전에 나선다.

 박 후보가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지역 합동유세를 하는 데 이어 문 후보는 오후 5시30분 동일한 장소에서 유세전을 펼치며 서울표심 공략을 위한 맞대결을 벌인다.

특히 선거전 반환점에 해당하는 이날 두 후보의 광화문 광장 유세가 선거전 `시즌1'의 막을 내리고 팽팽한 접전이 치러질 `시즌2'의 개막을 알리는 대회전이라는 점에서 양측 간 격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같은 장소에서 불과 2시간30분의 시차로 대규모 유세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양측 지지층 간의 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박 후보는 범보수연합을 완성한 상태고, 문 후보 역시 안철수 전 후보와의 전폭 지지를 이끌어내며 범진보연합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양 진영 간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박ㆍ문 두 후보는 `최대 표밭' 중 한 곳인 서울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층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광화문 대결'을 기점으로 서울 표심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민생정부론'과 `중산층 70% 재건'을 내세우며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유세에는 서울 48개 지역 국회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뿐 아니라 그동안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각종 단체 회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유세'를 통해 자신이 범민주 개혁진보 세력의 대표 후보임을 내세우며 박 후보 중심의 보수연합과의 대결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의 광화문 유세에는 선대위 본부장급 인사들과 함께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 조 국 서울대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 `국민연대' 인사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간차 `광화문 유세'를 둘러싼 양 진영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역사적 현장에서 박 후보는 단순히 유세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대한민국을 구해낼 대선후보로서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광화문대첩으로 불리는 유세는 문 후보가 역전의 전기를 잡고 우세를 굳히는 현장이 될 것"이라며 "문 후보는 `국민후보 대 민생파탄 특권후보'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의 유세 장소가 이날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광장으로 바뀐 데 대해 박선규 대변인은 "서울광장에서 4시부터 다른 집회가 예정돼 있어 서로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광온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장소 변경으로 민주당 유세준비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유세 준비ㆍ진행에 성실하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전날 부산에서 처음으로 문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친 데 이어 이날 서울에서도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