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현·최영진군… “34년만에 쾌거” 주민들 ‘희색’

온누리에 눈이 소복하게 내린 지난 주말 청양군민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충남에서도 가장 오지인 청양군에서 34년만에 청양고(교장 백운기) 3년 성정현(18)·최영진(〃)군이 서울대에 한꺼번에 합격하는 경사를 맞은 것.

이들 두 학생은 2013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기회균형 농업계 특별전형)에 지원, 농경제사회학부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최종 합격자 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서울대 합격은 1979년 청양농고(청양고 전신) 학생 1명이 합격한 후 군내 고교에서는 처음이다. 특히 최 군은 편부 슬하의 가정형편이 극히 어려운 가운데 3년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노력한 결과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

이들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기숙사에서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스스로 공부하고 부족한 영어와 수학과목은 틈틈이 선생님들의 특별 강의를 들었다. 주민들은 “경사가 났다”며 “청양군을 비롯한 학교 교사, 지역 공동체의 힘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청양군은 3년전부터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군내 2개 고교(청양고·정산고)에 1억5000만원을 해마다 지원하고 있다.

이석화 군수는 “인재 육성을 위해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회’를 만들어 200억원을 목표로 현재 100억원 가까이 모금했다”며 “올해 청양고와 정산고에서도 전국 여러 대학에 합격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그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진로진학을 전담한 김영희 교사도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기뻐했다.

청양고는 2008년 청양농공고와 청양여자정보고가 통합해 이름을 바꿨으며, 인문계와 농업계가 각각 2반, 상업계가 3반이다.

<청양/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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