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폭행한 고위공무원을 자치단체장이 감싼 데 따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음성군지부는 지난 6일 폭력사무관 A씨에 대한 즉시 항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군정 정문 우측에서 24시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7일에는 공무원노조 중앙 해직 공무원 16명과 충북본부 조합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박제욱 음성지부장은 군수실 좌측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단식을 풀지 않겠다는 태도다.

공무원노조는 “이필용 음성군수는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엄단 해야 했음에도 폭행당사자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부화뇌동했다”며 “폭력사무관을 비호 하고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음성군수와는 함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현재 공무원노조 홈페이지도 날선 공방을 하고 있다.

자신을 ‘저격수’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그 양반에게 시달려 그만둔 사람 찾아라. 소이면에서 근무하던 정X우, 수도사업소 김X락, 오X중 얼마나 많은데”라며 정년을 남기고도 사직한 직원을 열거했다.

‘사무관’이라는 누리꾼은 “업무실적이 우수하고 표창을 받았다고 죄를 사면해준다면 벌 받을 놈 하나도 없다. 앞으로 음성군은 징계 없는 거네?”라고 비꼬았다.

이필용 군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음성군 고문 변호사와의 자문을 통해 항소에서 이길 확률이 낮고 패소했을 때 손해배상, 인력낭비 등을 고려해 항소포기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A사무관이 그동안 활발한 업무추진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특히 맹동산업단지가 사업자 도주로 부도위기에 있었으나 미국까지 찾아가 사업 포기서를 받아 정상화되도록 한 점 등 공과는 인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군수는 “본인도 자숙하고 있으며, 재발방지를 위해 직무감찰 등을 통해 다시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음성/서관석>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