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은 문-김우석은 박지지…호남향우회도 갈려

18대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YS) 전 대통령 진영의 인사들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지지로 갈렸다.

앞서 동교동계로 불리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측 인사들이 박 후보 지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과 더불어 민주화 운동의 양대 축이었던 DJ계와 YS계가 대선을 앞두고 분화하는 형국이다.

옛 한나라당 출신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일부 상도동계 인사는 10일 중구 정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문 후보와 회동을 하고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도동계 모임인 민주동우회 노병구 회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선언에는 김 상임의장 외에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그리고 이신범 박희구 전 의원이 동참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이어 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통합특보를 지낸 김 상임의장은 이날 "박근혜 후보도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정치지도자이지만 태생적 한계, 그를 따르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미래보다는 과거, 권위주의와 분열과 갈등의 시대로 가는 숙명을 안고 있다"며 "민주화는 후퇴할 것이고 국민통합은 멀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날 오후에는 YS의 차남 현철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사조직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이하 나사본) 회원 10여명이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YS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우석 전 내무부장관도 참석했다.

이들은 "박 후보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환영한다"면서 "신뢰와 믿음을 주는 정치로 민주화와 산업화시대를 뛰어넘어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는 참 정치시대는 박 후보와 함께 하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

앞서 YS의 상도동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동지회 회원 100여명은 지난 3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당시 김봉조 민주동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김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좌파 정권이 다시 태어난다면 이 나라는 거덜난다. 나라 발전을 위해 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한반도 통일과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맞은 편에서는 나라사랑본부, 과학산업융합포럼 등 새누리당 조직총괄본부에 영입된 전국규모 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지지 행사를 했다.

또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중앙회 임향순 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회 회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박 후보는 우리 호남과는 친척이자 사돈 간이다. 박 후보의 동생 지만씨는 전북 익산 출신 서모씨의 사위"라며 "호남인들의 친척이자 사돈인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임 총재는 현재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 지역통합 본부장을 맡고 있다.

반면 전국호남향우회는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후보가 신자유주의적 경제를 극복하고 공정과 정의를 확립해 1%의 독식이 아니라 99%의 시민이 잘사는 상생의 경제민주화를 만들 유일한 대통령 후보"라며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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