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혹한이 예고된 가운데 체감 온도가 1도 떨어지면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의 송경준 교수는 11일 질병관리본부 등이 '기후변화와 한파, 전망과 대책'을 주제로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주최한 28차 월례 기후변화공동포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송 교수는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사한 결과 체감온도가 1도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 의심사례 발생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이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향후 참여기관을 확대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하루 전체 사망자는 1.35%, 심혈관계 질환자는 1.72%, 호흡기계 질환자는 3.30%, 뇌혈관계 질환자는 1.25%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의 김정선 사무관은 "올해 12월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겠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눈이 올 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에는 추위가 점차 완화되고 기온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의 변동 폭이 크겠고, 주기적인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사무관은 설명했다.

이번 포럼을 공동 주최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한파 건강피해 사례 조사 표본감시 시범사업'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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