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승 주 제천·단양지역 담당 차장

 

 

제천시 왕암동 소재 바이오밸리 내 폐기물 매립장의 에어돔이 지난 7일 완전히 붕괴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들의 우려가 높다. 특히 지난 2006년 7월 폭우로 인해 에어돔 일부가 파손된 사고 이후 두 번째 발생한 사고여서 주민 불안은 물론 사고 이후 대책마련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새벽 1시께 연이어 내린 폭설에 에어돔이 하중을 버티지 못해 일부가 파손되면서 붕괴됐다. 에어돔은 각종 기상조건으로 부터 매립장 내부 보호를 위해 상시적으로 송풍기를 이용해 지붕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에어돔 시설 일부가 파손돼 전체가 내려앉은 이번 사고는 같은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는 국내 폐기물 매립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고라는 것이 환경련의 주장이다.

환경련은 제천산업단지 매립장이 18㎝의 적설량에 붕괴됐다는 것은 적설량보다 우선해 업체의 폭설대응 미숙이나 평상시 관리부실, 관리감독의 부재로 인한 사유가 더 컸으며, 이로 인해 사고의 가능성을 높였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는 그동안 시설개선 명령과 반입금지 행정처분을 받아 1년 넘게 운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매립 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업체와 시설 환경이 모두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환경련은 시설의 관리상의 문제도 이번 사고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매립장이 폭설에 대비하게 돼 있는 기상감지 자동제어 송풍시스템이나 에어돔의 압력이 제대로 유지되었는지, 에어돔 상단부 8개의 환기구가 내린 폭설에 제대로 유지가 되고 있었는지, 또 통상적으로 에어돔 지붕 위에 설치되는 제설장치가 왜 해당 매립장에 당초부터 전혀 설치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현재 붕괴 상태가 방치된 채 지속되면 대량 유해 침출수 발생,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다량의 악취발생과 건강피해, 매립장 폐기물로 인한 가스 유출사고 및 폭발가능성, 매립장 지반 약화 등 추가적인 대형사고가 예측되고 있다. 이에 더 큰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번 사고의 명확한 원인규명과 피해대책, 안정성 문제 등을 철저히 수립해야 할 것이며, 그 피해가 시민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오지 않도록 해당 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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