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액세서리가 배포됐다는 글이 포털사이트에 올라 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8일 오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이래도 괜찮은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지난 9월 말 옥천에 사는 부모님 댁에 방문했는데 어머니가 읍내 한 슈퍼마켓에서 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자랑하며 보여줬다'는 내용. 또 "이런 것을 나눠줘도 문제가 안 되느냐. 확인해달라"며 2장의 휴대전화 액세서리 사진도 게시됐다.

경찰조사결과 이 액세서리를 나눠준 사람은 옥천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4~5년 전 친인척에게 받은 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나눠준 것"이라며 "선거 개입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 액세서리가 대량 유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이 남성을 상대로 유통경로와 위법성 여부 등을 조사 중. 옥천군 선관위도 경찰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에서는 한 보수단체가 박근혜 후보의 얼굴과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배부, 선관위 경고조치를 받았고, 광주에서도 박 전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게재된 달력이 배포돼 조사를 벌였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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