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울산·경북·충북 표밭·캐스팅보트지역 사활
문재인 충남·북 집중유세…안철수 오늘 청주 방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2일 각각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과 충북 청주 성안길 유세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18대 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각각 ‘판세 굳히기’와 ‘막판 뒤집기’를 위해 사활을 건 승부에 들어갔다.

두 후보는 특히 청주 성안길에서 역대 대선 판세의 바로미터라고도 불리는 충청권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시간차를 두고 유세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12일 ‘텃밭’인 대구·경북(TK)과 울산, 충청을 두루 훑는 전국 순회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오전 울산을 출발해 청주를 거슬러 올라오며 8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 경주시 경주역·포항시 포항역·경산시 경산청과시장, 대구시 동성로를 잇따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달 27일 공식선거운동 이후 TK와 울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K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탄탄한 ‘핵심 텃밭’이어서 대선전이 ‘보수 대 진보’의 세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의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어 오후 충북으로 이동,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옥천을 방문해 ‘어머니의 고향, 충청의 딸’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청주 상당구 성안길에서 ‘야간 유세’를 벌인 뒤 이튿날인 13일 오후 제천과 충주를 찾아 충북 북부권 표심도 잡을 계획이다.

특히 청주 상당구는 ‘충북 정치 1번지’로 꼽히는 곳으로 매번 선거전마다 여야간 표심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지역이다.

박 후보는 남은 대선기간 중에 충청권을 한 차례 더 방문해 민심을 훑을 계획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청주·공주 등 충청지역 네 곳과 경기 평택을 돌며 중원·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과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예측불허의 대혼전 판세가 펼쳐지고 있어 판세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첫 번째 유세일정으로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서 충청권 민심을 끌어 앉기 위한 ‘시간차 유세대결’을 벌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 성안길에서 집중유세를 가진 뒤 충남으로 이동해 공주 옛 터미널 앞과 보령 옛 역전 앞, 서산 동문시장 등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전국적인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선거 판세가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 막판 부동층 끌어안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안 전 후보는 13일 청주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문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할 예정이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어왔던 충청지역 표심은 이번 18대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귀한 손’으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일찍이 충청권을 격전지로 설정하고 막판까지 총력을 쏟아 붓고 있어 이곳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속내를 알기 어려운 특유의 충청권 민심이 이번에도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표 쏠림을 자신할 수 없어 선거 막판까지도 후보들의 끈질긴 ‘구애’가 예상된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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