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차량 20대 추돌사고…4명 경상


14일 오전 8시30분께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한천교 위에서 차량 20대가 추돌사고를 냈다.



'살얼음 주의'…전국 곳곳서 교통사고

14일 갑작스런 비와 추위로 전국의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께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경전철이 언 선로에 미끄러져 역에 정차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차는 중앙역에서 정차할 때 미끄러져 이 역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 뒤 다음역인 흥선역에 멈춰섰다.

이로 인해 승객 30여명은 다시 중앙역 방면 전동차로 갈아타거나 추운 날씨에 걸어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역 곳곳에서는 전동차가 승강장 정위치에 멈추지 않아 다시 후진해 문을 여는 사고도 잇따랐다. 정차할 때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의정부경전철은 전동차가 승강장 정위치에 멈추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경전철 한 관계자는 "아침 기온이 상승한다는 예보에 담당 직원이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았다"며 "승객 불편이 없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전 8시께 경기도 김포 장기동의 한 고가도로 내리막길에서는 차량 2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내린 비가 얼어붙어 도로가 미끄러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전 8시30분께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한천교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로 고가도로가 얼어붙어 차량 20대가 추돌했다.

사고는 대구에서 팔조령 방면으로 달리던 차량 16대가 추돌한 데 이어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 4대도 추돌하며 각각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4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을뿐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가창파출소 채성욱 경찰관은 "다리는 일반 도로와 달리 지열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살얼음이 쉽게 언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나들목에서 대둔산 방향의 한 고가도로에서 시내버스가 미끄러지며 다른 버스를 충돌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오전 7시30분께 충남 예산군 국도 45호선 덕산 부근에서 트레일러를 포함한 5대의 차량이 충돌해 30여분간 정체되는 등 곳곳에서 사고 신고가 빗발쳤다.

고갯길을 통과하는 시내버스도 몸살을 앓았다.

오전 9시 현재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오월드(동물원) 진입 도로가 얼어붙으며 이 곳을 지나는 8개 노선 시내버스의 운행이 구간 통제됐다.

유성구 반석동에서 세종시로 가는 109번 버스도 거북이걸음을 하며 세종시로 출근하는 일부 공무원의 지각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학하동, 가오동, 상소동 등을 지나는 50여개 구간 버스의 운행도 중단된 상태다.

경찰 한 관계자는 "보행과 교통안전 등에 특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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