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ㆍ군 공동조사단 구성..언론 공개


해군이 북한 장거리 로켓 잔해 탐색 중 군산 서방 160㎞ 해상에서 발견한 1단 추진체 잔해.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이 잔해에는 한글로 `하'자가 쓰여 있다.

 




군 당국이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의 로켓 잔해에 대한 민ㆍ군 공동 분석 작업이 본격 착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 로켓 기술이 조만간 상당부분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ㆍ해ㆍ공군,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전략무기 전문가,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북한 로켓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에는 미국 전문가들도 기술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지난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3호'가 발사되는 화면을 촬영한 사진을
13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옛 소련과 이란 등이 개발한 미사일을 분석한 경험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로켓 잔해를 정밀 분석하면 연료의 성분과 로켓 동체 재질, 1단 로켓 추진체의 추진력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로켓 엔진 연료로 상온저장성 추진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성분은 외부세계에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1단 로켓 엔진은 노동-B(일명 무수단) 미사일 엔진 4개를 묶었기 때문에 시험발사 없이 실전에 배치된 사거리 3천㎞ 무수단 미사일의 실체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국방부와 해군은 이날 새벽 변산반도 서방 해상에서 인양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 잔해를 이날 오전 11시께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1단 추진체의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로켓 잔해는 이날 0시26분 해군 청해진함이 인양에 성공, 평택의 해군 2함대로 이송했다.

길이 7.6m, 직경 2.4m, 무게 3.2t인 이 잔해에는 한글로 '은', '하' 두 글자가 표기돼 있다. 해군은 북한이 로켓 동체에 새긴 '은하 3호'의 파편으로 확인했다.

해군 청해진함은 13일 오후 5시에서 6시30분 사이에 해저 80m 지점에 가라앉은 로켓 잔해에 쇠줄 한 줄을 걸어 인양 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한 조류와 파도 때문에 인양작업은 한때 중단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해군은 오후 9시께 작업을 재개, 두 번째 쇠줄을 로켓 잔해에 걸었다.

이어 오후 11시부터 청해진함이 인양을 시작, 1시간 26분 만에 잔해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20여명이 교대로 투입됐다.

 

심해잠수사들은 낮은 수온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고 잠수사 이송용 캡슐(PTC)을 타고 해저로 내려갔다.

PTC는 3명의 잠수사에게 72시간 산소를 공급해 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SSU는 특수기체를 이용한 포화잠수 실력이 공식기록 150m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을 만큼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세종대왕함이 이지스 레이더로 낙하하는 로켓 잔해를 해상에 떨어질 때까지 포착했다"면서 "낙하한 위치를 정확하게 식별한 다음 심해 잠수 경험이 풍부한 잠수사들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세종대왕함이 낙하 위치를 정확히 식별하지 못했다면 인양 작업이 상당기간 소요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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