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앞세운 ‘고쇼’ 등 신설 프로 부진·오디션 주춤… ‘개콘’만 이름값

올해 예능계는 히트작 기근에 시달렸다.

지상파 방송사의 파업 여파 속에 참신한 신설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장수 예능 프로그램은 멤버 교체와 폐지 등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반면 케이블 방송은 20-30대의 시선을 끌며 앞으로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신설 프로그램·오디션 부진

올해 새로 선보인 프로그램들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SBS가 지난 4월 야심차게 선보인 고쇼는 톱스타 고현정을 앞세웠음에도 시청률이 한 자릿대에 그쳤고, MBC ‘주병진의 토크콘서트주얼리 하우스2-3%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일밤의 새로운 코너들과 MBC 새 코미디 프로 코미디에 빠지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타 의존적인 구성과 뻔한 내용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나마 눈에 띈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 tvN‘SNL 코리아였다.

작년 12월 시즌 1을 선보인 후 올해 9월 정규 편성된 ‘SNL 코리아는 성인 개그와 날 선 정치 풍자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여의도 텔레토비패러디 코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1~2년 붐을 이룬 오디션 프로그램은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엠넷 슈퍼스타K 4’의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보다 2.3%P 하락했고, 화제성도 예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 2TV ‘톱밴드 2’는 평균 2%대라는 굴욕적인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위대한 탄생 3’도 한 자릿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등 오디션 양식을 빌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새 시즌도 예전만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나마 엠넷 보이스 코리아와 올리브의 마스터 셰프 코리아정도가 시선을 끌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능 프로그램의 침체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평일 예능 가운데 최근 두 자릿대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은 KBS 2TV ‘안녕하세요정도다. ‘안녕하세요10%에 턱걸이하는 수준. 나머지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한 자릿대에 머문다.

장기 부진에서 시달리던 MBC ‘놀러와는 결국 방송 8년 만에 폐지되는 결과를 맞았다.

주말 예능 지각변동

방송사들의 격전지인 주말 예능은 한바탕 지각변동을 겪었다.

장기간 일요일 저녁시간대를 장악해온 ‘12은 지난 3월 멤버 교체와 함께 새롭게 출발했지만 KBS 새 노조의 파업과 맞물리면서 시청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틈을 타 SBS ‘런닝맨이 부상했다. 현재 두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MBC ‘일밤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2’는 시청률 5%대에 머물고 있고, 신설 코너 남심여심승부의 신은 시청률 부진에 조기 종영됐다.

토요일 예능의 강자 MBC ‘무한도전도 노조의 파업으로 24주간 결방하면서 잠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KBS 2TV ‘불후의 명곡2’에 내줘야 했다.

SBS ‘스타킹은 강호동이 지난달 복귀한 후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무한도전의 아성을 허물지는 못하고 있다.

주말 예능의 판도 변화 속에도 KBS 2TV ‘개그콘서트는 평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2013년 예능 부활의 해 될까

내년 예능은 각 방송사 간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은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복안을 짜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대대적인 수술이 예상되는 곳은 MBC.

MBC놀러와최강연승 퀴즈쇼Q’후속으로 추석 파일럿(시범) 프로그램 블라인드 테스트쇼 180와 신규 예능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파일럿(시범) 프로그램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SBS는 파일럿 프로그램 2편을 준비했다. KBS 2TV 역시 강호동의 복귀작을 기획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tvN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근 일요일 대형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엔 tvN’을 선보인 tvN은 시청자 미션 수행 프로그램 더 폰 코리아등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CJ E&M(tvN을 운영하는 복수채널사업자) 합류를 결정한 ‘12출신 나영석 PD의 신작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출범 첫해 시행착오를 겪은 종합편성채널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한동안 방송가를 휩쓴 오디션 열풍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tvN코리아 갓 탤런트오페라스타의 후속 시즌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고, KBS 역시 톱밴드 3’ 제작에 유보적이다.

tvN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오디션 붐이 일면서 오디션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감이 커졌고, 오디션 프로그램도 포화상태라고 판단했다라며 새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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