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진 생활체육시설을 배우다 <1>

충북도생활체육회는 일본 생활체육의 발전상과 선진화된 생활체육시설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김용명 충북도생활체육회장을 연수단장으로 한 연수단을 구성, 지난 10~14일 4박5일간 타카츠키시(市), 교토시(市), 동오사카시(市)의 체육시설을 둘러봤다. 동양일보는 이번 연수단 일원으로 참여해 일본체육시설의 특징과 일본 생활체육의 현주소를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일본 오사카부(府) 북부 다카츠키시(市)에는 4만5000㎡ 규모의 고소베 방재공원이 있다. 재난 시 피난시설도 활용되는 이 곳은 2만여명분의 음식물이 저장돼 있으며 평상시엔 시민들이 쓸 수 있는 다목적 체육시설로 활용된다.

2010년에 문을 연 이 곳은 타카츠키시에서 직접운영하지 않고 녹색스포츠단체라는 스포츠시설 전문운영업체가 시로부터 하청을 받아 시설관리와 운영을 함께 하고 있다.

이 방재공원에는 소프트볼과 야구를 이원화해 할 수 있는 야구장과 풋살ㆍ농구ㆍ배구ㆍ탁구ㆍ정구ㆍ배드민턴ㆍ피트니스 클럽 등이 갖춰져 있으며 요가와 명상 등도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달 평균 6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은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시민들의 시설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획성 있게 준비하고, 시설보호에 만전을 기해 만약 시설의 일부분이 훼손될 경우 그 책임을 철저히 가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체육시설임에도 불구, 모든 시설이 유료로 운영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액 세금을 통해 시설을 운영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택한 방식이다. 오히려 일본 시민들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 받기 위해선 이 같은 운영방안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휘트니스 클럽 등 체육공원 내 일부 시설은 민간인 위탁을 통해 운영권을 넘겨 보다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철저한 사전 예약제와 일부 시설의 유료화, 위탁 운영제도 등은 이 체육시설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눈여겨 볼만 한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체육시설과는 달리 지진 등의 재해 발생시 주변 주민의 광역 피난 장소로서의 기능과 전국에서 구호물자 등을 받아 공급하는 종합적인 물류 기능을 갖춘 북부 종합 방재 거점이 된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앉을 수 있도록 한 야외 벤치는 유사시 받침을 뒤집어 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아궁이로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 놀이기구, 화장실 등 야외 시설은 대피시설로 활용된다.

지하에는 저수조에는 300t의 물과 2만여명이 먹을 수 있는 쌀이 대량으로 보관돼 있으며 헬기착륙장도 마련돼 있다. 전기도 태양열로 쓰고 있어 자연재해 때 전력공급이 유리하다.

고소베방재공원 관계자는 “이곳은 평상시엔 스포츠시설로 운영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재난 발생 시 피난시설로 활용되기 보단 각 피난시설에 있는 시민들에게 구호품을 보내 주기 위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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