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부터 성장세

 

 

 

와인이 소주를 눌렀다. 소주 위주의 주류 소비 문화가 확실히 변했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소주와 와인 매출 비중을 비교한 결과 와인이 소주보다 4.6%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이 소주 판매를 누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소주에 비해 와인이 6%가량 못미치는 수준에서 판매됐다.

마트측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와인 매출은 소주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2006년 58% 수준으로 증가,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에는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등으로 ‘와인 특수’가 있어 와인과 소주 매출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레드와인 자체만으로도 위스키 매출을 넘어섰다. 이 역시 최초다.

올해 레드와인은 위스키보다 7.4% 더 팔렸다. 지난해의 경우 레드와인은 위스키 매출의 95% 비중이었다.

위스키를 중심으로 한 독주 시장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인 반면 레드와인은 잇단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질좋은 저가 제품이 다량 수입되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라고 마트측은 분석했다.

계속되는 불황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주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줄어들었다.

상품군별로는 전통주가 9.4%로 가장 큰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이어 소주가 7.6% 역신장했다. 맥주 판매도 지난해보다 0.4% 꺾였다.

와인만 5.2% 판매가 늘며 승승장구했고 양주도 1.2% 늘었다.

특히 전통주 가운데는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막걸리가 10.2%의 큰 매출 감소를 보였다.

반면 보드카를 포함한 리큐르군은 80.8%로 두 배 가깝게 매출이 늘었고 사케를 포함한 청주도 14.5% 매출 신장했다.

맥주 가운데는 국산맥주는 2.6% 판매가 감소한 반면 수입맥주는 14.5% 증가해 ‘양극화’가 뚜렷했다.

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레드 와인을 중심으로 와인 매출이 증가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와인이 소주 매출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세부 상품별로는 칵테일용으로 주로 쓰이는 리큐르군이 크게 성장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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