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첫선 이제 282만 부 판매

매출 150수익금 일부 기부까지

올해도 300만 부는 너끈히 팔릴 듯

 

최근 MBC 사내 게시판에는 무한도전제작진의 당부 글이 올라왔다. 요지는 달력과 연말 콘서트 어떤가요티켓 등을 요청하는 전화를 삼가달라는 것.

제작진은 달력, 다이어리 등은 저희 출연자들도 필요한 경우 구매를 하는 상황이라며 게시글까지 올리게 된 이유는 한 분 한 분 설명드리고 거절하는 일이 죄송스럽고 곤혹스러운 일이라서 사정을 설명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연말 인기상품이 된 무한도전달력은 이처럼 MBC 내부에서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30일에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판매 사이트인 MBC티샵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무한도전달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 달력이 선물용이나 홍보용으로 무료로 배포되는 것과 달리 무한도전달력은 고유의 상품가치 덕분에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달력이 됐다.

무한도전달력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71215‘2008 달력 만들기 특집부터.

애초 제작진은 시청자 2000명에게 감사의 뜻으로 달력을 무료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 달력 신청 글이 100만 건에 달하자 10만 부를 한정판매했다. 이후 달력 제작은 고정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시청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취지를 살려 출연진은 초상권을 무료로 제공했다.

2009년과 2010년 달력 특집은 룰렛 게임 결과에 따라 독특한 콘셉트의 사진을 촬영했다.

2011년 달력은 도전!수퍼모델과 같은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고, 2012년 달력은 파파라치 콘셉트로 촬영됐다.

2013년 달력 제작은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달력 프로젝트가 불발되면서 시청자 디자인 공모전으로 대신했다.

지난 5년치 달력 판매부수는 282만 부에 이른다.

일반 판매를 시작한 2009년 달력은 판매부수 458000부를 기록했고, 2010년은 537000, 2011년 달력은 864000부가 팔렸다. 2012년 달력의 판매부수는 859000부로 집계됐다.

2012년 달력까지 총 매출액은 150억원에 육박한다. 매출에서 제조원가, 유통비, 인건비 등을 제외한 수익금은 약 28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모두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다.

무한도전이 여섯 번째로 내놓은 2013년 달력 역시 현재 온라인 판매처 GS샵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오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13년 달력 판매부수를 합하면 총 판매부수는 300만 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MBC 홍보부 관계자는 “‘무한도전이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개성 있는 디자인이 합쳐져 높은 소장가치를 지니게 됐다여기에 달력 제작이 방송 아이템으로 활용되면서 소비자에게 달력 구매 자체가 방송에 동참하는, 즐거운 이벤트가 된 것 같다라고 인기 비결을 전했다.

그동안의 수익금과 사용내역을 방송에서 투명하게 공개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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