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 충북서 승리한 후보 당선…여야 "중원 잡아야 승리"

대선을 하루 앞두고 '중원'인 충북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충북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1%가 당락을 좌우하게 되는 박빙의 게임이라고 판단하면서 충북 유권자의 선택이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전체 득표율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5% 포인트인 39만557표 앞섰지만 충북에서는 이 후보와의 격차를 6.6%포인트(5만2426표)로 벌렸다. 충북이 전국적인 표차의 13%가량을 김 후보에게 얹어준 것이다.

이 지역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3%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북 유권자들의 지지가 김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천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 후보가 맞붙었던 16대 대선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시 두 후보 간 전국 득표율 격차는 2.3% 포인트(57만980표)에 불과했으나 충북에서는 7.5%(5만4579표)로 차이가 컸다.

노 후보와 이 후보 간 전체 득표 차이의 10%가량이 충북에서 나온 것이다.

다소 '싱거운 승부'가 됐던 18대 대선에서도 충북은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올해 4월에 치른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전국 득표율은 42.8%와 36.4%였는데 양당의 충북지역 득표율도 놀랄 만큼 비슷했다. 당시 충북에서 새누리당은 43.8%, 민주당은 36.0%를 얻었다.

충북이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여·야는 충북에서 우세를 점했다고 주장하며 대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거전 초반부터 형성된 박 후보의 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충북에서 압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대선도 우리가 승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 관계자도 "청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은 역대 선거에서 야당 바람의 진원지였다"며 "보은·옥천·영동 등 남부권과 충주·제천 등 북부권도 문 후보의 지지세가 확산, 역전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북 유권자 특유의 속성상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충북의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계속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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