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한 중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에 디지털카메라 달아 지구 밖 지상 30㎞지점까지 띄워 1100여장의 지구사진을 성공적으로 촬영,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천안봉서중 융합동아리인‘봉스팀(지도교사 김현정)’. 3학년 이진호·한찬수·박재우·이상진·오은지(여)·박효진·안태규군과 2학년 김유민·김동현 군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오전 10시 20분 충남 태안군에서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에 디지털카메라를 달아 지상 30km 상공 성층권까지 띄웠다. 3시간 10분 동안 1085장의 사진을 성공적으로 촬영한 뒤 오후 1시 30분께 출발 지점에서 약 200㎞ 상당 떨어진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부근에 안전하게 낙하됐다. 10초 간격으로 촬영된 카메라에는 한반도 상공 위가 구름으로 뒤덮인 기상 상황과 지구 곡선 등 다양한 사진이 담겼다.

이번 촬영에 들어간 비용은 카메라와 헬륨가스, 풍선 구입비, GPS 수신기, 낙하산 등 모두 40여만원이 소요됐다. 이들의 성공은 지난 10월 군산 철새조망지에서 실시한 첫 실험의 실패가 밑거름이 됐다. 당시 대기권 밖 지구촬영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카메라를 단 풍선이 3시간 뒤 부산 앞바다로 떨어져 수거하지 못해 실패했다.

김현정 지도교사는 “학생들이‘지구 사진 촬영’이라는 막연한 주제를 갖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라며 “제자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천안/최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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