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현재 80만표차로 당선 확정
박정희 대통령 딸 '부녀 대통령 탄생'


19일 실시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한민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후보는 이날 개표 시작부터 줄곧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앞서 나갔으며 충청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국민은 ‘과거세력 척결’보다 ‘원칙과 신뢰’를 선택했다. 박 후보의 ‘준비된 여성 대통령’론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론을 눌렀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면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부녀 대통령 탄생이라는 이력이 붙게 됐다.

19일 전국 252곳 개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개표결과, 77.31%의 개표가 진행된 밤 11시 현재 박 후보가 51.48%(1218만1403표)을 획득, 48.07%(1137만4405표) 얻은 문 후보를 물리치고 3.41%(80만6998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가 50.1%의 득표율로 문(48.9%) 후보를 1.2% 앞설 것으로 예측된 것보다 실제 더 벌어졌다.

이는 직선제가 부활된 1987년 13대부터 18대까지 6번 중 세 번째 최소 득표율 차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선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불과 1.53%(39만557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2002년 16대 대선에선 새천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33%(57만980표)차로 눌렀다.

또 7대(1971년) 대선에서 공화당 박정희 후보가 53.2%의 득표율로 당선된 이후 41년 만에 과반 대통령이 나왔다.

박 후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경북·경남·제주 등 12곳에서 문 후보는 서울·광주·전북·전남 등 4곳에서 승리했다.

무소속 박종선 0.04%(9472표)·김소연 0.05%(1만2593표)·강지원 0.17%(4만1355표)·김순자 0.16%(3만8613표)을 얻는데 그쳤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던 충청지역 유권자는 박 후보를 선택했다.

박 후보는 대전에서 근소한 차로 뒤졌으나 세종, 충남·북에서 모두 문 후보를 눌렀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을 잡은 후보가 대권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번 대선에서도 통했다.

대전은 99.65%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박 후보가 49.73%(41만5516표)로 문(49.93%·41만7190표) 후보를 0.2%(1674표)차로 1위를 내줬다.

박 후보는 99.65%의 개표가 진행된 충북에선 1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56.25%(51만6925표)을 문 후보는 43.23%(39만7271표)을 얻었다. 두 후보의 표차는 11만9654표(13.02%)다.

충남은 98.02%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박 후보 57.19%(62만6699표), 문 후보 42.25%(46만2942표)를 기록했다. 16만3757표(14.94%)차다.

지난 7월 1일 출범한 세종시에서는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박 후보가 51.91%(3만3587표)로 47.58%(3만787표)를 얻은 문 후보를 3.43%(2800표) 차로 따돌렸다.

중앙선관위가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총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3072만2912명이 참여해 7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6대 대선(70.8%)과 17대 대선(63.0%)에 비해 각각 5.0%와 12.8%가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광주가 80.4%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72.9%로 가장 낮았다.

박 후보는 대전과 충북, 충남·세종에 각각 7대 공약을 내 놓았다.

대전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지원 △충남도청 이전부지 개발 지원 △충청권 광역철도망 대전구간 전철화사업 조기착공 추진 △원도심 주거환경개선사업 조기착공 지원 △도시철도2호선 조기착공·연장선 타당성검토 추진 △철도문화 메카육성사업 지원 등을 제시했다.

충북은 △청주·청원 통합 적극 지원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추진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고속화 추진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남부권 명품바이오 산림휴양밸리 조성 등을 공약했다.

충남·세종은 △충남도청 이전소재지 지원 △충청내륙고속도로(2서해안선) 건설 추진 △공주·부여 백제역사문화도시 조성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과학벨트 구축·지역 연계 개발 △명품 세종시 건설 적극 지원 △충청권 광역철도(논산~대전~세종~청주) 건설 등이다.<지영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