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메르켈 '이공계·보수 정치인' 닮은꼴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 첫 여성대통령 당선 기록을 세우게 되면서 전세계의 여성 정치지도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지도자로는 단연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58)이 꼽힌다.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 독일의 수장으로서 유로존 긴축정책을 주도하는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견주어 '독일판 철의 여성'으로 불린다.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가운데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2위로 선정됐다,

기독교민주당(CDU) 소속으로 물리학 박사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공계 출신의 우파 정치인이라는 점은 박근혜 당선인과 닮았다.

남미 최대국 브라질을 이끄는 지우마 호세프(64) 대통령도 영향력이 높은 대표적 여성 정치지도자다.

포브스의 '영향력있는 여성'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한 호세프 또한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최근 조사에서는 8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난 2010년 집권 노동자당(PT)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변호사 출신의 줄리아 길라드(51) 호주 총리는 미혼으로 호주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됐다. '파트너'인 남자친구 팀 매티슨과 총리공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가 의회에서 야권의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7) 아르헨티나 대통령, 헬레 토르닝-슈미트(45) 덴마크 총리, 셰이크 하시나(65) 방글라데시 총리,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70) 등이 여성으로서 국가를 이끌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도 국가수반은 아니지만 강력한 여성지도자로 꼽힌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남편이나 남자 가족구성원의 후광을 입어 여성으로서 국가 최고지도자에 오른 경우가 많았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태국의 잉락 친나왓(45) 총리가 현직 가운데서는 대표적이다.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도 1983년 야당 지도자였던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암살당하자 정치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로 기록된 스리랑카의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 전 총리 또한 평범한 주부였으나 남편인 솔로몬 반다라나이케 전 총리가 1959년 암살된 이후 정치에 입문했다.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 역시 남편의 사망으로 1974년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 아르헨티나의 마리아 에스텔라 마르티네스 데 페론(이사벨 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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