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회오리' 세력 재편 가능성, 2014 지방선거 주목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민주당에 변화의 바람이 예상되는 가운데 광주·전남 정치세력의 분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문 후보에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줬는데도 문 후보가 호남과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정치적 상실감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광주·전남의 표심은 민주당과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측면도 있었지만, 새 정치에 대한 갈망도 녹아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고개 들고 있는 대선 패배의 책임론과 함께 지역민심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주류 책임론이 제기되고 나아가 정계개편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의 새판짜기 과정에서 핵으로 등장할 안철수 전 후보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고, 민주당의 리모델링 또는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범야권 신당 논의도 제기되면서 광주·전남 정치세력 재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따라서 광주·전남에서는 친노를 중심으로 한 주류세력에 대한 비판론과 맞물려 비주류의 활동공간이 넓어지고, 제3지대 정치세력의 활로 모색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민주진영 패배'와 관련해 '이해찬-문재인 연대'의 한 축인 지역 유력정치인에 대한 책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 등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야권 대표선수'를 잘못 뽑아 지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일부 맥을 같이한다.

당장 민주당은 내달 중순께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내에서 새로운 역학관계가 형성될 소지도 있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라는 대규모 정치수요를 앞두고 민주당의 변화, 정계개편의 '빅뱅'과 맞물려 지역정치인들이 각자 도생도 활발해질 수 있다.

야권이 정권을 창출하지 못함에 따라 현역 중진급 국회의원 등의 정부·청와대 진출이 좌절되면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의 경쟁이 치열할 가능성도 배제 못하게 됐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광주·전남에서 10% 득표율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공약한 것처럼 동서화합과 호남인재 등용, 인사탕평을 실천하는 등 호남 공들이기에 전력할 경우 지역에서 여권세력의 활로도 개척될 여지가 충분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이번 대선 패배의 책임론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이라며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광주·전남 정치세력 재편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시계(視界) 제로상태인 야권은 안철수 전 후보의 역할, 정계개편 논의,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방정치인들의 활로 모색 등이 얽히고설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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