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구호, 포퓰리즘 수준..박근혜 정부 잘해주길"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선 패배와 관련해 야권 전반에 대한 비판과 자성을 제기하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22일 저녁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연 송년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하면 된다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23일 전했다.

그는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했고 국민의 눈높이에 우리를 맞추겠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자신들의 눈높이에 국민을 끼워 맞추려 했다"며 "국민은 맹목적인 정권교체, 야권 단일화를 원한 게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야권의 '새정치' 구호에 대해 "기껏 의원정수 및 세비 감축 등 말단지엽적 논의가 있었으나 포퓰리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새정치공동선언은 국민의 무관심과 외면 속에 곧바로 휴지통으로 던져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도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대선 패배는 민주당을 비롯한 전체 야권, 진보적 정치세력 전체의 대오각성과 성찰을 준엄히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도 국민을 위해 추구했듯 이제 그 정신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잘 해주길 빈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인 민생정부가 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독일 체류 계획을 밝히며 "이 사회가 저를 필요로 하는지, 그렇다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철저히 반성하고 돌아볼 것"이라며 "지위나 공식적인 직함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와 박형규 목사, 이낙연·양승조·조정식·우원식· 이춘석·최원식 의원, 장세환·정장선·최영희·서종표 전 의원, 팬클럽 회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 달 중순부터 6개월간 독일에 머무르는 손 대표는 출국 전 마지막 국내 공식 일정으로 1월10일 열리는 동아시아미래재단 2기 출범 신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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