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장관에 김광두 우선 거론..김영세ㆍ최경환ㆍ이한구도 물망

글로벌 경제위기론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호흡을 맞춰 '처방전'을 마련·제시할 첫 경제수장에 관심이 쏠린다.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세계 경기침체와 맞물려 '대한민국호(號)'가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춘 '경제분야 라인업'이 예상된다.

동시에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 일자리 '늘·지·오'(늘리고 지키고 올리고) 공약,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등 박 당선인의 대표공약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인선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23일 "경제분야만큼은 파격 인선에 무게가 실리기보다 경제상황과 경제공약 등을 섬세하게 관리할 안정적 인선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따라서 오랫동안 박 당선인과 '코드'를 맞춰온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경제정책 방향 수립·조정, 조세정책, 예산을 비롯한 국가 재원의 전략적 배분, 국제금융 정책, 공공기관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장관 인선이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경제부처 사령탑 후보로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서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인 김 원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전후해 박 당선인을 도운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인 데다, 이번 대선 때도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경제공약 마련을 주도해왔다.

연세대 김영세 경제학과 교수도 그동안 '5인 공부모임'의 멤버로서 박 당선인을 자문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교수는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의 남편이기도 하다.

새누리당내 유력한 경제통 인사들이 경제분야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박 당선인의 공약을 실천하려면 국회와의 긴밀한 협조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3선 의원이자 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거론된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최 의원은 이명박정권에서도 한나라당 수석정책조정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냈다.

박 당선인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이 있는 경제통이자 성장론자인 이한구 원내대표도 후보군의 한명으로 꼽을 수 있다.

다만 박 당선인이 경제수장 인선에 전격적으로 '대탕평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수장이 한때 부총리급이었다는 점에서 '국민대통합'의 상징적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을 주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 의원은 노무현정권에서 국세청장, 행정자치·건설교통 장관을 지냈고 이번 대선 때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정책통이다.

 

박 당선인이 18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의원을 눈여겨봤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3선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초선인 이종훈 의원 등 당내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인사들, 박 당선인의 '정책 브레인'인 안종범ㆍ강석훈 의원 등이 경제분야 요직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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