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황우여-이한구 체제' 유지..5월 이후 재편 전망

'박근혜 시대'를 맞아 여권의 여의도 권력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그것에 맞게 정부·청와대와 함께 여의도 권력도 바뀌는 게 일반적이다.

여권의 여의도 권력 '빅3' 는 국회의장과 당 대표, 원내대표 등 3자리다. 이 가운데 19대 국회 출범 직후 취임한 강창희 국회의장 이외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 자리의 변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당내에선 '황우여-이한구' 투 톱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정권 재창출에 적지 않게 기여한 만큼 현 체제에 오히려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23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이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대통령,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힘을 써야한다"면서 "박 당선인의 정치철학 및 국정이념과 관련된 인프라가 잘 깔려야 된다고 생각하며, 국회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초를 전후로 현 지도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직까지 후임 원내대표를 둘러싼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단계는 아니지만 친박 핵심 중진과 소장파 의원 등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정책통인 최경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적임이라는 얘기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우여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4년 5월까지지만 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한 원외 김무성 전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4월이나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다시 입성한 뒤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유세지원에 나섰던 `차기 주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고 서서히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개혁 소장파' 입지를 굳힌 5선의 남경필 의원, 보수진영내 `원조 개혁파'로 꼽히는 원희룡 전 의원, 작년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 후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 경남지사 출신으로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김태호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조금씩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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