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2012년 문화관광 결산

지난 10월 5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서 열린 ‘2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에서 공군사관학교 연주에 맞춰 여군 장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충북도가 올해 추진한 문화관광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옛 도지사 관사는 도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문화쉼터로 만들었고,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을 열어 관광객 유치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기여했다.

도는 진천 배티성지를 세계 순례성지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방 10주년을 맞는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를 새롭게 도약하는 관광명소로 육성 중이다.

동양일보는 충북도의 2012년 문화관광 도정의 주요성과와 문제점을 점검해보고, 내년 주요 사업을 살펴봤다.

 

◇옛 지사 관사 ‘충북문화관’ 탈바꿈

73년의 역사를 간직한 충북도지사 관사가 도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도는 민선5기 공약인 옛 도지사 관사를 리모델링해 ‘충북문화관’으로 명명하고, 지난 9월 6일 개관했다.

역사적·건축적 상징성을 간직한 충북문화관은 문화의 집, 북카페, 숲속갤러리, 야외공연장으로 꾸며져 도민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지역 예술인과 도민 간에 서로 소통·화합하는 문화예술 공간의 기능을 하고 있다.

도민 문화쉼터로 새롭게 단장해 휴식공간 제공과 각종 전시회, 공연, 문화행사 등 수준 높은 다양한 예술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등 도민들의 문화향유·체험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26일 청주 예술의 전당 앞 광장에서 열린 ‘충북민속 문화의 해 선포식’ 개념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12월 21일 현재 1만여명이 방문해 문학·예술·야외공연행사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에 위치한 근대문화재와 충북교육과학연구원, 향교 등과 연계하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도내 학교들의 현장학습장으로 활용되는 등 각 장르의 예술활동에 대응하는 동시에 문화예술 향유 기회·지역문화예술활동의 거점 공간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우수기획사업으로 선정된 ‘옛 도지사관사를 활용한 아트플랫폼페스티벌’사업(10월 12~11월 23일)은 충북문화관 활성화에 큰 몫을 했다.

이 사업은 ‘임동창·김규형 합동공연’을 시작으로 영화상영과 매주 금요일 야외공연이 잇따랐으며, 신경림 시인과 함께했던 ‘작가와의 대화’와 ‘충북대표문인 재조명 토론회’도 열렸다.

또 전문예술인들의 전시와 동아리 예술단체의 대관을 통한 전시가 이뤄져 예술인과 일반 도민들의 숲속갤러리 공간에 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지역의 문화예술분야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키 위해 도내 미술분야 대학 졸업전시회 및 우수작품전을 개최했다.

도는 내년에 시군 ‘문화의 날’을 충북문화관에서 개최해 시군 간 지역문화교류를 도모하는 마당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역별 문인과 예술가를 발굴해 문화의 집과 연계하는 특별전시와 각종 기금지원사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분야 신진작가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도내 생활동아리 예술작품 등도 전시해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을 계획이다.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성공 개최

도는 지난 10월 5~7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서 ‘2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을 열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장래 한·중 교류의 주역이 될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보다 유익한 한국생활 안내의 장을 제공하고 중국의 충북홍보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8개성 관료 160명과 학부모 60명, 전세기 관광객 730명 등 1000여명의 중국인들이 청주를 찾았으며, 전국에서 1만50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참가했다.

2회째 진행된 행사라는 면에서 볼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1만50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 참여, 100여개 이상 중국 현지 언론 보도, 장씬선 주한중국대사와 중국 교육부 인사, 7개 지방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참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특강을 했다.

충북관광 UCC 및 마케팅 공모전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위해 귀 기울여 들은 부분이 있었다는 점 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반면 미숙한 행사운영과 홍보 부족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취업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국비 5억원을 확보해 국가적 행사로 격상·개최될 예정으로 도가 한·중친교의 선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1·2회 페스티벌은 워밍업 단계로 보고 내년에 개최될 3회는 중국 유학생들의 대표축제로 성장시켜나가는 도약대로 삼을 계획이다.

연초부터 지속적인 언론홍보와 젊은이들 사이에 파급력이 큰 SNS를 활용한 밀착홍보를 강화하고, 국내 대학 관계부서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대학을 행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큰 호응을 받았던 중국인 유학생 대표자 팸투어를 강화해 사전 충북도에 대한 친밀감을 조성하고 페스티벌 홈페이지도 한국어와 중국어로 개통, 유학생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참여도와 호응이 높았던 K-POP 가수공연, K-star 경연대회, 충북관광 UCC·마케팅 공모전, 토크콘서트, 한국문화체험존 등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대다수 중국인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중국유명가수 초청공연, 취업박람회·설명회, 시도별·대학별체육대회, 학부모 초청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한다.

한국 유학생활 중 반드시 다녀가야 할 필수 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킬 계획이다.

중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요원을 배치해 참가 중국인들이 언어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중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희망했던 원거리 참가자 교통·숙박에 대한 편의사항과 먹을거리 부스운영, 야간 체험존 운영 등도 개선된다.

 

◇청주공항 활성화

도는 주관 여행사인 중국 금룡국제여행사와 중국 천진시 여유국 등과 업무 협의를 통해 9월 1일부터 청주~중국텐진 간 121석 규모의 관광전세기가 매주 4회 운항하고 있다.

내년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세계조정선수권대회 등 국제 행사와 연계하는 전세기를 운항하는 것으로 잠점 협의했다.

이 전세기는 청주공항에 도착해 도내에서 1박한 후 청남대·수안보온천·충주호유람선·성안길 등에서 관광을 하고, 수도권을 포함해 4박5일 관광상품으로 편당 중국인 관광객 120명, 연인원 1만명 이상이 충북을 관광한다.

앞으로 중부권 거점공항 장점을 활용, 관광상품 기획·판촉 등 선제적 관광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 호북성의 성도 무한, 산서성의 성도 태원과도 관광전세기 노선 개설 등을 협의하고 있다.

세종시와 연계해 항주·북경·연길 간 정기노선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청호 인공 수초재배섬 설치

도는 상수원보호구역인 대청호 일원에 1만3000㎡ 규모의 인공 수초재배섬 설치를 위해 40억원을 투입, 내년 6월 준공 된다.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녹조현상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대청호에 꽃창포·겨풀·달뿌리풀 등과 같은 수생식물을 심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등 수질개선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천 배티 세계 순례성지 조성

도는 한국의 까따꼼바(로마, 천주교 순례자들의 지하무덤)로 지칭되는 진천 배티성지를 아시아의 대표적 카톨릭 역사·문화의 원형을 복원해 세계 종교관광지로 명소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16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순교박해박물관과 최양업신부 기념관 건립, 배티 순례길 조성 등을 통해 진천 배티를 세계 순례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진천 배티성지는 천주교 박해시대의 교우촌으로 국내 최초 신학교 터이자 무명 순교자 14인의 묘 등 도 문화재 150호로 지정된 대표적 카톨릭 성지다.

최근 카톨릭계에서 한국 최초 신학교 설립과 최초 한글 기도서·교리서 저술 등으로 세계적 신부로 재조명되고 있는 최양업(1821~1861년) 신부의 사목거점으로 알려져 현재 연간 20만명이 찾아오고 있다.

 

◇2013년 문화관광 도정 운영 방향

도는 2013년 문화관광 도정 운영 방향을 ‘문화예술이 꽃피는 행복한 충북’, ‘생명력 넘치는 웰빙관광 충북 실현’, ‘새롭게 도약하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로 정했다.

우선 지역문화 기반조성과 문화성장 동력화를 위해 충북학 연구사업을 활성화하고 충북 얼뿌리 100인을 발굴, 책자로 발간해 도서관 등에 비치·홍보하고, 충주시에 중원 고미술거리 활성화 사업 추진, 향교를 통한 도덕진흥·도덕성회복 교육 실시, 찾아가는 우리말 교실 운영 등을 할 계획이다.

전국 한국민속예술축제를 단양에서 개최하고, 지역문화예술 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도서관·박물관·미술관 등 7개소의 문화기반시설 건립, 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운영을 한다.

다양한 레저·웰빙·여가붐 조성을 위해 제천 국민여가캠핑장 조성과 녹색·생태적 가치 제고 및 테마중심의 지역특화사업으로 충주 세계무술공원 조성 등 관광자원 12곳을 개발한다.

특히 청남대 개발 10주년을 맞아 위상강화와 미래발전 구상, 각종 국제행사와 연계한 100만명 관람객 유치 토대 마련 등 새롭게 도약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역사교육관 건립, 대통령길 추가 조성, 역사공원 조성 등 대통령 테마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조림·숲가꾸기 등 자연을 이용한 관광자원화를 도모한다.

역대 대통령 주간행사와 청남대 캐릭터 관광상품 개발, 청소년 리더십 캠프 운영 등 청남대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개방10주년 행사, 사계절 축제,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축제 개최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영수>

◀◀지난 2월 26일 청주 예술의 전당 앞 광장에서 열린 ‘충북민속 문화의 해 선포식’ 개념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월 6일 옛 충북도지사 관사를 리모델링한 충북문화관의 개관행사에서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도내 기관단체장들이 제막식을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한 인사들과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서 열린 ‘2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에서 공군사관학교 연주에 맞춰 여군 장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에서 남녀 대학생이 한복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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