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응답하라 1997’ 등 화제작 잇단 배출… 지상파 경쟁자로 부상

 

올해 방송가에는 케이블 채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응답하라 1997’은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화제를 모았고, ‘SNL 코리아는 침체에 빠진 예능계가 건진 몇 안 되는 수확이었다.

슈퍼스타K 4’는 예전의 명성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오디션 대표주자로 이름값을 했다.

드라마와 예능, 두 마리 토끼 잡다

tvN ‘응답하라 1997’의 성공은 케이블 드라마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간 케이블 드라마는 마니아층 드라마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응답하라 1997’은 이같은 인식을 뒤집었다.

이 드라마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올해 방송가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꼽힌다.

7%에 달하는 시청률도 고무적이지만 체감 시청률은 여타 지상파 드라마를 뛰어넘었다.

방송기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강남스타일에 이어 주간 종합 검색어 순위 2위를 기록했고, 다운로드 횟수도 폭발적이었다.

주연 서인국과 정은지는 짧은 경력에도 단숨에 최고의 신인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케이블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노란복수초’ ‘로맨스가 필요해등이 지상파 부럽지 않은 체감인기를 누렸다.

예능계에서는 tvN ‘SNL 코리아의 비상이 두드러졌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리얼 버라이어티에 지친 젊은 시청층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

‘SNL 코리아의 무기는 과감한 성인 개그와 절묘한 정치 풍자였다.

성인 개그의 1인자신동엽이 합류하면서 성인 코드는 더욱 뚜렷해졌고,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는 현 정치 세태를 예리하게 풍자하며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급기야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는 해프닝까지 겪었다.

이제는 지상파와 경쟁빈익빈 부익부 해결은 과제

케이블 채널은 이제 지상파의 경쟁자로 부상했다.

MBC는 수차례 특보를 통해 공개적으로 CJ E&M을 경쟁자로 규정하며 대응 전략 모색을 주문했다.

tvN은 지난달 일요일 황금 시간대 대형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N tvN’을 선보였다. MBC ‘일밤이나 KBS ‘해피선데이같은 브랜드 예능 만드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다.

이덕재 국장은 과거 케이블이 해왔던 소재와 방식을 요즘 지상파도 많이 도입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tvN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케이블 채널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무시 못할 문제다.

CJ E&M 계열을 제외하고 성공을 거둔 케이블 콘텐츠는 찾아보기 어렵다. 자본과 인력을 갖춘 소수 채널만 성공을 맛보고, 나머지 채널들은 여전히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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