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용 전기기관차 8500호대(모델명)는 지난 1972년부터 1990년대에 걸쳐 도입된 8000호대 전기기관차 대차용으로 A사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재 이 화물용 기관차는 경부선, 호남선,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충북선 등지에서 객차 및 화차를 연결해 시험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레일 충북본부 제천영업소에 입고된 화물용 전기기관차 8500호대 8대가 차량외부에 설치된 변압기 속의 오일 순환이 불가능해지며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8000호대 화물전기기관차의 변압기는 차체내에 장착돼 있으나 신형 기관차의 변압기는 차량외부에 장착돼 있다”며 “이로 인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내부에 있는 유압류 동결로 인한 순환 부족 상태가 발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온차이가 심하고 산악 지형이 많은 충북, 강원 지역에 부적합한 설비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레일 충북본부 관계자는 “기관차 제작사인 A사에서 변압기 보호를 위해 온도 급상승시 모든 기능을 차단하는 장치를 세팅 실수로 저온도에서 차단 되도록 돼 있었다”면서 “A사측에서 직접 방문해 조치를 취해 현재는 아무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사 관계자도 “원인을 확인 결과 소프트웨어 세팅문제로 판단, 조치를 취한 후 재 운행 됐다”고 밝혔으나 “유압류 동결로 발생한 문제점 같아 보인다”는 말과 달라 신형 화물용 전기기관차 8500호대의 초기 설계 부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철도관련 한 관계자는 “8500호대 화물 전기기관차는 40여년 동안 철도화물에 주축이 됐던 8000호대 전기기관차 대차용으로 시험운행기간 동안 철저한 점검과 확인을 통해 검증 돼야한다”면서 “급격한 기온차이를 보이는 강원과 충북 지역 여건을 볼 때 외장된 변압기의 유압류를 겨울용으로 대처한다 해도 유압류가 동결된다기 보다는 떨어진 기온으로 엉켜 순환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코레일 충북본부 제천영업소는 현재 40대 정도의 8500호대 화물용 전기기관차가 입고돼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제천/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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