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독점 수입·판매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036460]가 매출이 최근 5년간 배가 훨씬 넘게 급증해 올해 3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에너지 산업이 소비자 편익과 효율성 증진을 위해 경쟁 구도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독점 수입·판매처는 몸집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07년에 14조2608억원을 기록한 매출이 5년만인 올해 무려 35조4994억원(연결 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각 증권사가 발표한 연말기준 실적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은 2007년 6335억원에서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182억원까지 늘어났고 올해는 1조23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회사들의 사업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지난해 연결 기준과 별도 기준 매출 차이는 2400억원 가량에 불과하며 영업이익도 54억원 차이가 난다.
따라서 올해 단독 기준으로도 매출이 35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매출 규모는 금융권을 제외한 국내 공기업 중에서 한국전력에 이어 두번째다.
별도 기준으로 한전은 작년에 매출 43조2천149억원을 기록해 가스공사와 14조9601억원의 격차를 뒀다.
그러나 한전은 막대한 영업손실이 발생해 속으로 멍이 든 상태다. 별도 기준으로 2008년 3조6592억원, 2010년 1조7874억원, 2011년 2조9938억원에 이어 올해는 3분기까지 3조2052억원 손실이 났다.
반면 가스공사는 영업이익이 해마다 증가해 작년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조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1,2위 공기업이 모두 매출이 늘고 있지만 한전은 판매 가격이 구입가격보다 낮은 거래시스템 때문에 손실이 불어나는데 반해 가스공사는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가스공사 직원들의 보수도 늘어나고 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을 보면 2007년 6433만원에서 지난해 7735만원(평균 근속 연수 14.7년 기준)으로 5년간 1300만원이 올랐다.
임직원 1인당 매출액도 100억원이 넘는다. 가스공사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임직원수가 31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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