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레미콘 타설… 균열 ‘불보듯’

공주시가 제민천 생태하천조성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절기 영하권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타설공사를 강행해 부실시공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관리감독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22일 밤과 23일 새벽 기온이 -10도로 떨어져 강추위가 온다는 기상예보에도 불구, 22일 어둠이 깔린 저녁 7시 정도까지 길이 90m 옹벽의 바닥기초 레미콘 타설을 강행했다.

이후, 타설된 콘크리트 동결을 예방한다며 연탄불을 피우고 천막을 설치했지만 주먹구구식 설치로 바람에 너풀대고 사방이 온통 트인탓에 보온이 제대로 이뤄질리없다. 외부온도와 천막내부 온도가 별반 다르지 않아 눈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천막내부 속 타설된 콘크리트 위 상부에 고인 물은 얼어붙고 있어 이미 동결현상의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

게다가 해당 현장은 ‘동절기 공사 시행 지침’의 보온자재 확보기준에 명시돼 있는 △열풍기 2~3대 △자기기록온도계 △소화기 △살수기 등을 비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보온을 위한다며 연탄불을 피우는 등으로 옹벽주변 나무거치대에 대한 화재예방에는 ‘나 몰라라’로 일관하고 있어 도덕성 해이마저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설된 레미콘 위로 노출돼 있는 철근들 사이에는 철근결속선(얇은철사)이 촘촘히 묶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터진채로 방치돼 있어, 이미 타설된 기초철근조립도 이같이 시공이 된 것 아니냐는 부실시공 의혹도 낳고 있다.

이는 구조물에 하중이 가해짐에 따라 미끄럼 현상이 발생, 해당 구조물의 강도가 설계 강도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구조물시공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이날 현장은 어두운 밤까지 중장비 라이트에 의존하며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작업인부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비인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 불감증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콘크리트 생산업체 관계자는 “한파 속에도 중요한 바닥 공사를 강행한 것은 문제다. 콘크리크의 특성상 타설 후 며칠 동안은 4℃이하로 떨어지면 30%이상 강도가 떨어진다”며 “굳지 않은 콘크리트가 동해를 입으면 50%이상의 강도가 손실돼 건물붕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책임감리 관계자는 “추운날씨로 인해 보온이 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부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앞으로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민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은 금학동에서 금성동까지 3.7㎞에 총사업비 270억원(국비 60%, 지방비 40%)을 들여 공주시가 생태하천과 공주 구도심지역발전을 위해 시행하는 사업으로서 시공사는 △정기종합건설 △유창건설 △신웅건설 △동우건설 △엑코랜드가 참여했으며, 감리는 경동엔지니어링이 맡아 오는 2013년 준공 예정이다.<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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