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승 주 제천·단양지역 담당 차장

 

 

2012년 겨울은 그 여느 겨울보다 춥다.

한파가 몰아쳐 몸을 움츠리고 바람을 등진 채 걷는 이 겨울이 추운 것보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올 겨울을 더 춥게 한다. 그 만큼 지역 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수십 년 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상인들은 “대선이 맞물려 있어 어렵다”는 말로 위로를 삼고 있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서민들의 먹거리인 두부, 콩나물, 조미료, 밀가루 값이 최고 10%대까지 올랐고 소주 값 또한 8.2%올랐다. 공공요금 또한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물가 불안 우려가 높다. 이는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을 무색하게 만든 기습적인 물가 인상이다. 이번 식품 물가 인상을 신호탄으로 전체 생활물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불안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지경이다. 지역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은 더 심하다. 예로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수를 노렸던 완구점 등은 예년 매출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울상이다. 골목상권은 물론 재래시장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대형마트에 소비자가 몰리는 것도 아닌걸 보면 경기불황이 소비부진을 낳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민들의 2013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민생과 직결되는 장바구니 물가안정이 가장 큰 바람이고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013년에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한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고용창출 등을 통해 서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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