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공군홍보대사 활동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해서 무척 벅찼어요.”

독일 프로축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구자철(23·사진)이 공군으로 ‘깜짝’ 변신했다. 공군 홍보대사인 구자철은 26일 대구 11전투비행단에서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를 체험 탑승했다.

구자철이 공군으로부터 홍보대사 제의를 받은 것은 8월 런던올림픽이 한창일 때였다.

공군 정비사 출신인 아버지 때문에 어린 시절 10년간 공군 관사에서 보낸 구자철은 “공군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이날 구자철은 아버지와 함께 대구 공군기지에 도착, ‘빨간 마후라’까지 매고 완벽한 공군으로 변신했다. 전투기에 탑승하기 전 짧은 교육을 받은 후 조종사와 함께 F-15K에 오른 그는 활주로를 10여 분간 돌고 나서 전투기에서 내렸다.

구자철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구자철은 “함께 탄 조종사 분이 멋있게 보였다”며 “대한민국에서 몇 명 타볼 수도 없는데 내가 타보게 돼 무척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투기에서 바깥을 바라보니 기분이 짜릿했다”면서 “다음엔 이륙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초반 발목 인대 부상으로 2개월간 재활을 거쳐 복귀한 그는 최근 2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구자철은 “내년 시즌에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나 다른 팀으로 가지만 지금은 아우크스부르크에 도움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 목표에 관해서는 “이번 시즌에 개인적으로 10득점을 하고 싶었는데 전반기에 2골을 넣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단 3월까지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이날 영하 8도에 이르는 맹추위에 “독일보다 한국이 더 춥다”면서 진저리를 친 그는 “춥지만 이웃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연말이 되길 바란다”고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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