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현상’ 빙점… K컬처 본격 확산 전망

‘융합과 확산’ 키워드로 수출 콘텐츠 다각화

 

2013년 새해는 K팝이 이끄는 한류가 K컬처 전반으로 본격 확산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장금’ 등 드라마가 씨를 뿌린 한류는 ‘2012년 한류의 주인공’인 싸이의 활약에 힘입어 전환점을 맞았다. 아시아 중심이던 한류가 지구촌 전체로 퍼져 나갈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했기 때문이다.

싸이는 글로벌 히트곡 ‘강남 스타일’을 앞세워 ‘한류 불모지’로 여겨지던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대중문화의 주류 세계에 당당히 입성했다. 한국 가수의 노래로는 처음으로 영국(UK)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고,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는 7주 연속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0억 건을 넘기며 유튜브 사상 최다 조회 동영상에 등극하는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한 싸이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싸이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힌트를 줬다. 어디에 가면 오아시스가 있는지 가르쳐줬고 실질적인 희망을 갖게 했다”고 ‘싸이 현상’의 핵심을 지적했다.

싸이 덕분에 몇 단계 도약한 한류는 2013년 ‘융합과 확산’을 키워드로 삼아 자리 매김에 나선다.

앞서 정부는 2012년 내내 K팝이 스포츠, 음식, 패션 등 여러 분야로 확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한류 장관’을 자임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국어 가사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K팝이나 K아트를 넘어 이제는 K스타일로 넘어가는 고비”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한류 확산에 방점을 뒀다.

2013년에는 이 같은 기조에 박차가 가해지게 된다.

일단 올해 대성공을 거둔 싸이는 미국 시장을 체계적으로 공략한다.

또 싸이는 해외 공연 투어 일정도 기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현아를 비롯해 그룹 소녀시대 등도 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한류 영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류 확산이라는 키워드는 기존 한류를 이끌었던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에도 적용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중동 등에 새로운 지사를 설립해 개척하는 등 중국, 일본 일변도였던 한류를 다양한 지역으로 넓혀가는데 무게 중심을 둘 방침이다.

드라마 위주였던 수출 콘텐츠 장르도 다각화한다.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다큐멘터리까지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포맷 수출과 공동 제작 등도 시도한다.

문화부도 ‘풀뿌리 한류’가 뿌리내리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인디밴드 등 새로운 장르가 해외의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끔 집중 지원한다. 녹음 등 제작, 홍보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데 15억원의 예산을 새롭게 편성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새 장르 개척과 융합에 초점을 맞춰 한류를 지원할 것”이라며 “20억여 원이 새롭게 확보됐기 때문에 더욱 폭넓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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