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엔 긴급출동 15만 건으로 연중 최다

28일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폭설이 내려 자동차 사고가 속출했다. 사고가 워낙 빈번한 탓에 손해보험사의 긴급 출동 차량이 모두 동원돼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8일 10㎝ 이상의 눈이 내린 경상도와 충청남도에서 교통 대란이 빚어지면서 10만건을 넘는 긴급 출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평일 5만건의 배를 넘는 수준이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전라도 지역의 긴급 출동 차량까지 경상도 지역에 투입해 고객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폭설로 일부 도로마저 운행이 통제돼 차량 견인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긴급 출동 신고는 대부분 스노타이어나 체인을 장착하지 않은 차량에서 쏟아졌다. 미끄럼 때문에 폭설에 갇혀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긴급 구조를 요청한 것이다. 추돌사고와 배터리 방전 등도 속출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폭설로 20여 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창원, 통영, 남해 등 경남 해안 지역에서는 12월 적설량 기준으로 역대 최대의 눈이 내렸다. 대구도 2000년 들어 가장 많은 1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지난 24일에는 빙판길에 눈까지 내리는 바람에 긴급출동이 14만7천789건으로 평소 5만건의 3배에 달했다.

크리스마스 전날이라 전국 주요 쇼핑가에 차량이 대거 몰린데다가 이달 중순 이후 도로가 빙판이 된 상황에서 다시 눈이 내려 각종 신고가 생겼다.

올해 긴급 출동 신고가 가장 많은 날은 수도권에 폭설이 내린 12월9일이다. 이날 14만5천901건이 신고됐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전날 눈이 오고 한파까지 몰아친 와중에 차량이 몰린 탓에 손보사들이 긴급 출동하느라 몸살을 앓았다"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보기에는 좋지만 손보사엔 악몽이었다"고 밝혔다.

한파와 폭설이 몰아닥친 12월6일부터 12월9일까지 하루 평균 10만건 이상의 긴급 출동 신고가 접수되는 등 12월 들어 자동차사고가 급증했다.

다급해진 손보사들은 최근 기온 변화에 대비한 고객 알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은 한파 예상 때 고객에게 신속하게 문자 서비스를 하고 폭설에 대비한 자동차 관리와 안전 운행 요령도 전파하고 있다.

보름이상 정차했을 때는 공회전을 1시간 정도 하되 차량에 창유리 눈 제거용 주걱, 식수와 음식, 스노타이어를 갖춰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눈길에서 출발할 때 자동변속기는 'Snow' 스위치를 사용하면 좋다. 자동차 속도는 도로별 규정 속도의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 안전 거리도 마른 노면 대비 2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감속 및 정지 시에는 저단 기어인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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