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준의 성장률에 평균환율 상승 등 영향

올해 한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위기로 유럽, 미국, 중국 등 선진국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안팎의 낮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DP는 2만2705달러로 작년(2만2424달러) 보다 1.3%(281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에 발표한 한국의 올해 1인당 예상 GDP(2만3021달러)보다는 낮다.

한국투자증권은 1인당 GDP를 추산하면서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달 말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2.3%로 계산했다. 환율은 올해 매매기준 평균 환율인 달러당 1127.1원, 인구는 통계청의 올해 추계인 5천만명을 적용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지수인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는 작년 말과 비교해 1.13% 상승한 것으로 반영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올해 3분기까지 물가지수 추이를 고려해 4분기를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이를 연간으로 환산해 상승률을 구했다.

한국투자증권 진은정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낮았고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도 작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승하면서 1인당 GDP 증가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로 계산했을 때 달러당 1127.1원으로 지난해(1108.1원)보다 오히려 19.0원(1.7%) 올라갔다. 하지만, 서울 외환시장 폐장일인 28일에 달러당 원화는 지난해 말(1,151.8원)보다 81.2원 내려간 1,070.6원에 거래를 마쳤다.

KTB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IMF의 1인당 GDP 전망은 작년보다 2.7% 증가한 것인데, 최근 상황을 반영하면 작년대비 증가폭은 2.0% 정도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07년 2만1590달러로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2008년 리먼 브러더스 붕괴에 이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다시 2만달러 아래(1만9028달러)로 떨어졌고 2009년에는 1만6959달러까지 추락했다.

2010년에는 2만540달러로 다시 2만달러 선을 회복했고 지난해에는 2만2424달러로 올라갔다.

올해 1인당 GDP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가 낮은 성장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2.1%로 지난 27일 전망했다. 9월 내놓은 3.3%보다 1.2%포인트 낮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1개 주요 외국 투자은행(IB)은 지난 10월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췄다.

내년 경제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는 내년 GDP 성장률도 4.0%에서 3.0%로 낮췄다. 해외 IB도 11월말 발표한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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