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충북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지구대 앞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8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LG화학 청주공장 폭발사고 등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공장 폭발로 8명 사망 3명 부상
8월 23일 오전 10시 16분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LG화학 청주공장 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재료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다이옥산을 담아놓은 드럼통이 터져 현장에 있던 근로자 11명 중 모두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고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소홀히 한 공장 측의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었다.
‘폭발 방지 지역’으로 지정된 이 곳의 작업장 바닥에는 정전기를 예방하는 대전(帶電) 방지용 페인트 대신 값싼 불연재 페인트를 칠했으며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하는지도 감독하지 않았다.
생산 효율성에만 급급한 나머지 공장 설계를 무리하게 변경한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이 공장 재료팀장 김모(43)씨가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혐의로 구속되고 회사 임직원 5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충북에서는 올해 모두 37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45건이 발생, 전년대비 17.8%P 감소했지만 도민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잇따랐다.
9월 11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의 3층짜리 건물에서 이곳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 건물은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와 불과 5m 떨어진 곳이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경찰청이 성폭력과 강력범죄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정한 ‘특별방범 비상근무’(9월 3일∼10월 3일) 기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비난은 더욱 심했다.
범인은 같은 건물 내 옆집에 사는 40대 남성 곽모(45)씨.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대구에서 자신의 친딸과 전 내연녀의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5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전과자였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성폭행 전과를 뒤늦게 파악했으며 우범자를 관리하는 지구대와 경찰서 간의 공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곽씨를 조기 검거할 수 있었던 기회까지 놓쳤다는 비난도 일었다.
곽씨는 사건 발생 나흘만인 같은 달 15일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월 17일 새벽에는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음식점에서 60대 여성 종업원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 됐다. 볌인 현모(44)씨는 사건 발생 열흘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현씨가 훔친 돈은 25만원에 불과했다. 현씨는 범행 이유에 대해 "인터넷 게임을 하며 생활비를 탕진, 쓸 돈이 필요했다"고 밝혀 인명 경시 풍조의 단면을 보여줬다.
또 10월 27일 제천에서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강모(47)씨가 사채업자 오모(36)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도주, 범행 엿새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1월 30일에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권모(40)씨가 자신과 말다툼을 하던 이복동생 유모(여·31)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 한 뒤 도주, 범행 닷새만에 경찰에 자수하기도 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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