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기 영 영동대 교수

세종시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종시를 둘러싼 주변 충청권 도시들도 발전전략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대전시, 통합청주시, 천안아산 등 충청권 도시의 발전방향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우선 도시계획차원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은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한 광역단위의 지역경제권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되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저탄소 녹색성장과 스마트한 도시성장을 위한 그린시티, 압축도시, 에너지 절약형 도시 등이 도시개발 및 관리 수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저성장시대 도래와 함께 문화도시, 창조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가·관광, 문화·역사, 복지 및 건강 등에 대한 도시서비스가 강화되어야 한다.

인구구조의 변화에도 대처해야 한다. 2020년에는 고령화율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령화 시대에 대비가 절실하다.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글로벌 환경에 따른 외국인의 유입으로 다문화 사회가 도래하고 있어, 인구사회적 도시관리가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우리 충청권 도시들도 인구구조는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 50만의 세종시 건설과 인접 충청권 중소도시와의 연계 효과로 인해 충청권 도시들은 대전시, 통합청주시, 천안 아산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권역이 확장되고 인구가 증가할 잠재력이 높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지속적 성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추진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의 글로벌 혁신클러스터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토골격구조의 재편방향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국토종합계획상 5+2광역경제권 설정과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전략을 충분히 이해하고, 광역경제권내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핵심지역을 육성해나가야 한다. 충청권은 세종시 건설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자족도시들을 육성하고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인 의약, 바이오, IT 등의 산업군을 도시경쟁력 구현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야 한다.

세종시와의 광역적 연계축을 강화하고, 광역경제권 확대를 통해 충청권 중심도시들은 금융, 컨설팅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세종시, 오송 등 신성장동력 거점지와의 교통접근성 증가와 친환경 교통수단의 등장으로 새로운 교통시스템 수요를 기대한다. 광역유동인구와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복합물류유통시설 유치도 필요하다. 외부관광객들까지도 유치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창조적 문화공간이 대폭 확대되어야 하며,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친환경 도시기반이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인구구조의 변화, 지역경쟁여건의 세계화, 광역도시권 형성 등 급격한 사회경제적 여건변화 속에서 충청권 도시들은 광역적이며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세종시는 그 특성과 기능상 수도권과 높은 연계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있어, 충청권 도시에는 오히려 약점과 위협요인이 될 개연성도 있다. 공간구조를 재편하고 다른 광역도시권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발전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도시의 장기발전을 위해 검토된 기능을 토대로 도시기능 및 공간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선택과 집중방식의 도시개발, 지속적 유지관리 가능한 자족적 복합개발과 광역적 자족기능 중심의 공영개발방식은 이러한 도시발전전략을 추진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광역적 중심성 강화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족기능 확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세종시를 지역의 일부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며, 상호연계 및 지원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주변도시와는 차별화된 도시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충청권 도시간의 기능연계를 통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신수도권으로서의 중부권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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