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엄마가 뭐길래’ 등 종영·파업 언급 소감 대다수

 

 

 

29일 열린 ‘2012 MBC 방송연예대상’은 올 한 해 MBC 예능을 정리하는 자리인 만큼 시청률 부진과 파업, 종영 논란으로 조용할 날 없던 MBC의 2012년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신설 예능의 부진으로 새로운 예능 스타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라디오스타’ ‘세바퀴’ 등 기존 프로그램에 상이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급작스레 종영을 맞은 프로그램 출연진이 수상소감으로 못다 한 종영 인사를 대신하는 씁쓸한 광경도 펼쳐졌다.

‘국민MC’ 유재석은 PD상을 수상하고 나서 최근 종영 인사 없이 막 내린 ‘놀러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놀러와’를 함께 만들었던 모든 분을 대표해 시청자 여러분께 ‘놀러와’를 사랑해주고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꼭 드리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놀러와’ 보조 MC였던 김나영 역시 우수상 수상 소감에서 ‘놀러와’를 언급했다.

그는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 꿈이 ‘놀러와’에 나오는 것이었다. 운 좋게 3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라며 “‘놀러와’ 많이 사랑했고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박미선은 최근 조기 종영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얘기를 꺼냈다.

그는 시트콤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없애지 말고 더 많은 장르를 개발해 주셔서 우리가 정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마당을 많이 마련해 달라”고 MBC에 당부했다.

MBC의 장기 파업을 언급한 소감도 많았다.

유재석은 “6개월여 동안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못했지만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올해 다 못 웃긴 웃음을 2013년에 형제들, 스태프와 함께 빵빵 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박미선은 “올해 MBC가 많이 힘들고 어려웠을 때 혼자 일을 계속 한다는 게 미안할 때도 있었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시청자가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방송했다”라고 밝혔다.

우수상 수상자인 김완기는 “MBC 파업 때문에 지난 7개월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했고,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받은 ‘라디오스타’ 제영재 PD는 “파업으로 6개월 동안 월급도 못 갖다 줬는데 지지해준 아내와 6개월 된 딸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디오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성시경은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는) MBC 7층이 많이 달라졌다”라는 말로 MBC의 남달랐던 한 해를 언급했다.

‘라디오스타’ 팀은 김구라를 향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다.

위안부 막말 논란으로 6개월간 방송을 중단한 김구라는 지난 10월 방송을 재개한 후 ‘라디오스타’ 복귀가 기대됐으나 MBC 경영진의 복귀 불가 방침에 무산됐다.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라디오스타’의 황선영 작가는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믿겠다”며 김구라의 복귀를 염원했다.

윤종신은 “구라나 (신)정환이 다들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며 “내년에는 우여곡절 없이 제대로 정상적으로 달리는 MBC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상 시상자로 나선 안광한 MBC 부사장은 “새해에는 전통과 명성에 걸맞게 시청자의 마음을 읽는 데 더 정성을 기울이겠다. 제 자리를 찾아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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