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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일하는 소 이야기(1)
수명-일하는 소 이야기(1)
  • 김재옥
  • 승인 2013.01.0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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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래전부터 거래를 해왔던 할아버지 집에 왕진을 가게 되었는데 진료를 마치고 차를 한잔 주신다고 하셔서 방안으로 들어가 과일이랑 차를 한잔 마시게 되었다.

연세가 팔순이 넘으셨어도 정정하신 모습을 보고 장수 하시겠다며 조금씩이라도 일을 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되시겠네요 라고 말을 했더니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래요

그 이야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약 40년 전에 처음 소를 키우기 시작하셨는데 임신을 한 상태이면서 이미 분만한 송아지가 딸린 소를 사오게 되었다. 그러니까 두 마리를 사오신 것이지만 뱃속의 송아지까지 세 마리인셈이다. 그런데 이소가 두 마리 말고 그 뒤로 26마리의 송아지를 분만하고 모두 제 값을 받을 만큼 잘 키워냈다는 것이다.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의 수명은 20년 정도로 사람으로 환산하면 약 80세 정도가 되는데 위의 그 소는 28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면 최소한 33세 정도로 사람으로 환산하면 약 140살 정도가 되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마지막 송아지도 아주 건강하게 순산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송아지를 제때에 잘 낳아주고 그 돈으로 대학 등록금등 집안의 큰일을 치룰때마다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동네가 평지가 아닌 산비탈에 주로 밭이 많은 동네다 보니 농사일을 짓는 일하는 소로써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내었단다.

무엇보다도 소가 체하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새끼를 낳다가 잘못되거나 하지도 않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잘 해내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임신한 그 소가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 이 두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동안 그 소가 해준 것이 너무도 고마워 당신이 덮으시던 이불이며 베개를 가져다 소에게 받쳐주고 덮어주며 오늘밤에 편안하게 가라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하셨는데

그런데 그 소가 아침에 기운을 차려 살아났다.

그래 소죽도 다시 정성껏 만들어 주고 치료도 해주고 해서 분만한 송아지가 마지막 28번째 송아지 였다.

사람 나이로 140살이나 된 할머니가 애기를 순산하여 잘 돌보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 달후 그 송아지도 잘 키워낸 그 소가 이번에 정말로 쓰러져서 다 죽게 되었다. 그래서 그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시 이불과 베개를 가져다가 덮어주며 편안히 가게 해주셨는데 며칠이 지나고 죽지도 않으면서 힘들어 하더란다.

그때 축협직원이 그 집에 오게 되었는데 60만원에 파시는게 어떠냐고 도축할 때 아프지 않게 한 번에 끝나므로 힘들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이 더 소에게도 좋지 않다며 파시라고 했단다.

그래도 두 분은 그럴 수 없다며 땅을 파서 묻어줄 생각을 갖고 있었다.

며칠뒤 마침 서울에 결혼잔치가 있어서 서울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도 소가 죽지 않고 힘들어하자 두분이 축협에 연락을 하여 처리를 하게 되었다. 서울을 가시면서 두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마지막 작별을 하고 서울을 가셨는데 그소가 도축장에 도착하자마자 숨이 떨어졌다. 마지막까지 주인에게 60만원을 벌어주고 죽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이다.

무엇이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할 수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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