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시무식서 경기침체 탈피 돌파구 마련 피력

 

 

국민지탄 받지말자’‘불감증 씻어내자주문도

기업들이 2일 일제히 시무식을 하고 2013년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대기업 경영자들은 도전’, ‘혁신’, ‘선도등의 화두를 내던지며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를 극복하고 경영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위기의식을 일깨웠다.

그는 불황기에는 기업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며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이와 함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협력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어려운 이웃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히 추진할 것도 당부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양재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4.07% 늘어난 741만대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의 방침을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올해는 유럽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질적인 성장으로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지속적인 경영성과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을 가지자고 역설했다.

그는 최태원 SK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최고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올라 신년교례회를 통해 데뷔했다.

최 회장은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가 현지 사업 결산과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받는 등 연초부터 의욕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를 과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앞으로 사업회사들의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포트폴리오 혁신과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화상 신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서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시장 선도기업 LG’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구 회장은 시장 선도철저한 실행을 새해 화두로 꺼냈다.

구회장은 또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돌아보고 더욱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도 동참하자고 덧붙였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포스코의 중심축인 철강사업에서 생존을 건 치킨게임이 가속할 전망이고 전 사업부문에서 극한의 시련을 감내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신년사를 통해 예고했다.

그는 우리 조직이 착시현상과 불감증에 사로잡혀 있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가치 경쟁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경영, 독점적인 기술력 확보, 리스크 관리 등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용혼(熔魂)의 사상으로 주인의식을 실천했듯이 혼이 깃든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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