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옥 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고 희망찬 2013년 이 밝았습니다.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폭설과 한파의 여파가 창문너머에 수북히 쌓인 눈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우리의 시간과 함께 스쳐 지나갔습니다. 당장의 일을 겪을 동안에는 그리도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이제 돌이켜보면 모두 지난간 추억들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제가 본 글에 따르면 2013년은 계사(癸巳)년으로 검은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계(癸)는 물을 의미하며 사(巳)는 뱀을 의미하기 때문에 안개속을 유유히 지나가는 한 마리 검은뱀이 바로 계사년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동양에서는 뱀은 영생, 다산과 풍요, 가복, 치유와 지혜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농경민족은 뱀을 숭상하는 경향이 강하고 동양에서는 인류의 조상격인 복희와 여와가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지닌 형상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유목민족은 뱀을 저주하는 성향이 강하고 서양에서는 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간교한 사탄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상반된 성향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이곳도 이러한 상반된 상황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동안 우리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였고 이를 통해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경쟁은 또하나의 화합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서로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서로 복돋아주고 보완해준다면 또다른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이러한 구도를 통해 새로운 창조물을 형성해 가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을 서로 연결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그로 인해 지역사회복지의 새로운 변화의 초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라는 개념은 이제 우리 현실속에서 떼어질 수 없는 필수 개념이 되었고 각종 저서나 보도 등의 자료에서도 우리는 복지라는 단어를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복지의 개념은 보편화되었고 그로인해 나눔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형성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점차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나와 너’로 단순 구분되어지지 않고 ‘나와 우리’라는 통합개념으로 새로운 변모화를 모색하여 우리 지역의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는 희망찬 2013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2년동안 수많은 분들을 뵙고 인사를 드렸고 그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매번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가져가야할 방향이 어떤것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해답을 도출해내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그 해답에 도출하기 위해 많은 분들과 함께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조금씩 조금씩 해결점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일부사람의 힘으로는 가능하지 않기에 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의 동참을 지속적으로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희망과 함께 시작하는 2013년. 올해는 그동안 힘들었던 경제상황도 호전되고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이 많은 지원을 통해 항상 웃음지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만을 위함이 아닌 우리를 위한 나눔이 사회전반에 퍼져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항상 웃음지을 수 있는 2013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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