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곳 거론… 채권단, 건설·조선·해운 모니터링 강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견 건설회사 2~4곳이 올해 추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더구나 5년째 불황에 빠진 건설·조선·해운업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미 올해 고전 업종으로 지목한데다 새 정부 출범도 앞두고 있어 강한 구조조정 한파를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6일 산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에 포함된 7~8개 건설사들이 올해 회사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채권 만기로 자금 압박에 처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30여개 건설사들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시공능력순위 10~30위권 내 중견건설사 8곳이 올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올해도 건설업 침체가 이어지면 중견건설사 2~4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A사와 B사, C사는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와 PF 대출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각각 1조4000억~2조5000억원에 이른다. B사와 C사의 유동성 부담액은 자본금의 각각 2.6배, 2.0배에 달한다.

D사와 E사도 올해 유동성 부담액이 각각 7000억~8000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그룹 지원 여력이 없어 자금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문성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 8곳 중에서 7곳은 건설경기 침체가 올해도 지속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구조조정 상황에 처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미 시공능력순위 100개 건설사들 중 21개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에서도 추가 구조조정 대상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개 업체들 중 현대시멘트가 현재 워크아웃 중이며 동양레미콘은 동양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주회사격인 ㈜동양은 레미콘 매각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받아 상반기까지 매각을 완료키로 했으며 가전사업부 동양매직과 계열사인 동양네크웍스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업계 4위 라파즈한라시멘트도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으며, 레미콘 주력업체인 유진기업은 이달까지 광양 등 2개 시멘트공장 매각을 완료해 시멘트업에서 사실상 철수키로 했다.

해운과 조선업종도 추가 구조조정 대상이 나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은 이미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SK그룹과 CJ그룹이 대한해운 인수전에 참여했고 STX팬오션에는 외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상 영업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실적 부진과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들 그룹인 한진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그룹도 자체 구조조정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건설과 조선, 해운 등 업종의 구조조정은 올해로 5년째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상황이 나쁘다”며 “상시 구조조정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 등 침체 업종에서 추가로 워크아웃 등 대상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아 산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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