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벽두 현장방문 늘고, 일부는 경영 구상 ‘몰두’

 

 

 

글로벌 경제위기 장기화로 생존에 대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재벌 총수들의 발걸음도 분주해 지고 있다.

총성없는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가다듬는 가 하면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느라 골몰하고 있다.

●회장부터 “현장으로, 현장으로”

6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룹 회장들이 연초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시무식 또는 신년하례식을 통해 일제히 올해 경영화두를 던진 이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긴장시키는 총수들이 많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의 정책발표회를 방문했다.

이 발표회는 올해 출시될 차세대 TV, 스마트폰, 에어컨, 세탁기 등을 전시하는 행사로, 구 회장은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신제품 전시회를 선택한 것은 ‘시장선도 제품 개발’을 강조해 온 그의 경영지침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그룹 임직원들과의 신년 인사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해외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그룹 최고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넘긴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총수들도 현장방문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면서 계열사별 현안을 챙기고 국내 사업장을 돌아볼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역시 새해 초부터 현장점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유통산업발전법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그 어느때 보다도 영업현장의 중요성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조만간 각 계열사에 들러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올 한해 분발을 주문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일부 총수는 경영 묘책 ‘장고’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덜 바쁜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던 이 회장은 9일 생일을 맞아 사장단과의 만찬이 올해 두번째 일정으로 잡혀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계열사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과 등산을 같이하면서 새해 목표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 주요 계열사 사장, 임원, 신입사원들과 토요일을 이용해 북한산, 검단산 등을 오른다.

그룹 관계자는 “새해 목표를 공유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얻기 위해 신년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제단체 신년 행사에 참여하는 것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다른 대외 활동은 가급적 줄이고 ‘동행’이라는 화두에 맞춰 신년 경영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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