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총선 패배 백서 미 발행 지적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에서 대선 패배 관련 자조적인 말이 쏟아졌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7일 대선기간에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3명과 지방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18대 대선 기간에 도당 선대위원장으로 선거진영을 진두지휘했던 홍재형 도당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치열하게 달려왔으나 마지막에 손에 쥔 것은 식은 땀 뿐이었다”며 “허탈감과 절망에 빠졌다”고 자조했다.

홍 위원장은 “결코 패배해선 안 될 선거를,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로 착각하고 낙관론에 빠져 ‘50대의 불안’이나 민심이반 움직임을 감지 못한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대선에서 왜 졌는가 냉혹한 자성과 비판을 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당이 비대위원장을 선출(9일)하고 대선패배의 원인을 따지고 전열을 재정비한다고 하는데, 4·11 총선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담은 ‘백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홍 위원장은 “기초부터 다시 닦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생활정치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네 사랑방, 복덕방, 경로당, 찜질방에서 보수 강경 정치꾼과 얼굴을 맞대고 논쟁을 벌일‘'생활 진보논객’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북한과의 교류가 ‘퍼주기’가 아닌지 이정희(옛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와 문재인이 어떻게 다른지 반박하고 진보가 서민·중산층의 실생활에 얼마나 큰 이익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지금처럼 소멸되고 있는 풀뿌리를 방치하면 민주당은 모래위의 누각이 될 것”이라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만으로 안 되고, 인적대면 조직과 시민단체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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