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 청주시 상당구청 경제교통과

청주시 상당구청 경제교통과로 인사발령난지 벌써 1년이 흘러가고 있다.

이곳에서 맡은 업무는 시내버스 승강장 관리다.

승강장 관련 민원을 접하다 보니 버스 승강장과 관련된 민원의 절실함이 몸소 느껴졌다.

버스가 우리 생활과 정말 밀접한 관련이 있어 승강장이 불편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승강장 민원이 이런데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시민이 버스에 바라는 것은 더 많을 것이다.

버스가 좀 더 빨리 달릴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은 누구나 염원하는 것일 것이다.

시민들의 이런 바람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가 바로 버스 전용차로제 도입이다.

버스 전용차선을 만들어 버스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좀 더 광범위하게 전개한 것이 바로 BRT(Bus Rapid Transit)로 불리는 것인데 결국 영어 해석대로 버스가 좀 더 빠르게 운송되는 시스템이다.

40개 이상의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중인 BRT 시스템은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뿐만 아니라 타이완·콜럼비아·터키 등의 개발 도상국에서도 시행 중이다.

콜럼비아 보고타의 경우 BRT 구축으로 인해 교통효율성이 32% 증가했다.

국내에 BRT가 처음으로 도입된 곳은 서울시다.

버스 두 대를 이어 붙인 굴절버스BRT 차량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서울시 굴절버스는 4년 만에 퇴출되었는데 도로를 많이 차지하는 만큼 자가용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서울시 굴절버스 퇴출 이후 BRT 시스템이 세종시에 재도입된 이유는 무엇일까?

세종시는 도시계획 초부터 도시의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지하철, 경전철이 아닌 BRT를 선택하여 도시를 일주하는 순환 BRT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BRT의 가장 큰 특징은 교차로 마다 중앙버스 전용차로용 지하차도를 함께 설치하여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중앙차로를 달리는 버스가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의 버스노선을 보면 순환버스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만일 버스 순환노선의 교차로에 지하차도를 설치하여 버스를 운행한다면 그야말로 청주시의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사업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물론 많을 것이지만, 2014년에는 청주 청원이 통합되어 새로운 통합 청주로 태어난다.

인구와 차량도 더불어 증가할 것이다. 지금도 도로가 포화상태라지만 앞으로 발전하다보면 극심한 교통체증은 명약관화다.

어느 목적지로 이동할 때 보다 편하고 빨리 도착할 수 있다면 과연 자가용을 가지고 비싼 기름값을 부담하며 운행하는 운전자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 잠기며, 청주시에서도 BRT를 도입하여 시민들이 녹색수도 청주의 대중교통을 편안히 이용하여 시민들의 만족한 발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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