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가수 최초 일본 도쿄돔 단독 콘서트

 

공연 티켓 5분만에 매진 등 각종 기록 양산

홍백가합전에 도쿄돔까지 목표 다 이뤄 뿌듯

 

일본에서 데뷔할 때 세운 첫 번째 목표가 홍백가합전(NHK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제)에 나가는 것, 두 번째가 도쿄돔 단독 콘서트였어요. 이렇게 빨리 (목표를) 이뤄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룹 카라가 6꿈의 무대로 불리는 일본 도쿄돔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여는 소감을 전했다.

도쿄돔은 5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일본 가수들도 서기 힘든 무대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비, 동방신기, 빅뱅, 류시원, 장근석 등이 도쿄돔 단독 공연의 꿈을 이뤘다. 여성 가수 중에서는 카라가 처음이다.

티켓 45000장은 지난해 128일 일반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다.

아침에 리허설을 했는데 공연장 내부를 둘러보며 다시 한번 깜짝 놀랐어요. ‘K팝 콘서트때 한번 공연을 했던 곳이긴 하지만 우리가 정말 이 많은 객석을 채울 수 있을까 싶어서. ‘매진이란 단어 덕분에 희망을 갖고 준비했지만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구하라)

그는 작년 일본 아레나 투어 때도 오프닝 전 팬라이트를 보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곤 했는데 45000석이 꽉 차 있다고 생각하니까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다면서 굉장히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사실 카라의 도쿄돔 입성은 시기가 문제였을 뿐,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20108월 발표한 데뷔 싱글 미스터(Mr.)’로 오리콘 주간 차트 5위에 진입하며 일본 시장에 안착한 카라는 지난 3년간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데뷔 첫해인 2010년에는 한국어 베스트 앨범 카라 베스트 2007~2010’10만장 넘게 팔아치우며 그해 일본에서 데뷔한 신인 가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카라 베스트 2007~2010’은 일본에서 판매량 10만 장을 돌파한 첫 한국어 앨범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싱글 제트 코스터 러브(Jet Coaster Love)’로 해외 여가수로는 처음으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일본 골든디스크대상 신인상(해외음악부문), 골드디스크어워드 대상(올해의 아티스트상)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도쿄·오사카 등 일본 6개 도시를 도는 투어 공연을 열어 전회 매진(12, 관객 수 15) 기록을 세웠으며, 일본 정규 2슈퍼 걸(Super Girl)’로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트리플 플래티넘(75만장 이상 판매)’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멤버들은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일본에 와서 최초’ ‘최고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부끄럽더라고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번에도 도쿄돔에 서면서 걸그룹 최초 입성이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희로서는 굉장히 감사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많이 느껴요. 저희가 잘나고, 멋있는 그룹이어서라기보다는 팬들이 그만큼 저희를 예쁘게 봐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생각합니다.”(박규리)

도쿄돔 입성에 성공한 카라의 다음 목표는 뭘까.

이번 공연은 1회잖아요. 다음에는 도쿄돔에서 2회 공연을 하고 싶어요.(웃음) 그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구하라)

아시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일단은 한국이랑 일본 활동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든 기회가 오면 도전하고 싶어요.”(니콜)

가장 가고 싶은 지역을 묻자 멤버들은 입을 모아 유럽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