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에 박측근 보좌진 포진..인수위 전문ㆍ실무위원 인선 완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8일 '실무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비서설에는 정무팀과 홍보팀을 중심으로 20명 안팎의 실무진이 참여한다. 인수위원 인선에서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배제된 것과 달리, 비서실에는 박 당선인을 오랫동안 도와온 보좌진들이 대거 배치됐다.

인수위에서 근무하게 될 각 정부부처 파견자 53명(국가정보원 2명 포함)의 명단도 최종 확정됐다.

박 당선인이 지향하는 '실무형 인수위' 원칙에 맞춰 실무에 밝은 책임자들을 중심으로 인원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정부 파견자는 지난 이명박 정권 인수위(73명)보다 20명이 줄었다.

●비서실 = 비서실의 양 날개인 정무팀장에 이정현 최고위원, 홍보팀장에 변추석 전 선대위 홍보본부장이 각각 임명된데 이어 실무진 발령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박 당선인을 1998년부터 보좌해온 핵심 '3인방' 가운데 이재만 보좌관과 정호성 비서관은 비서실 정무팀에 배치됐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 보좌관은 정책, 정 비서관은 메시지·정무 분야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봉근 비서관은 앞서 인수위 행정실에 배속됐다. 행정실이 총괄분과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를 지원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박 당선인을 오랜 기간 수행해온 안 비서관이 인수위와 비서실의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무팀에는 박 당선인의 연설문 작성, 메시지 구상을 맡았던 조인근 전 메시지팀장과 최진웅씨도 합류하게 된다.

선대위에서 대선후보 일정을 총괄했던 이창근씨도 정무팀에서 박 당선인의 일정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략기획통인 음종환 보좌관은 비서실 대변인실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보팀은 변추석 팀장 산하에 유현석 전 선대위 홍보팀장, 팀원 7∼8명 정도의 규모로 짜인다.

박 당선인의 대선캠프에서 뛰었던 보좌관들의 상당수는 비서실이 아닌 인수위 업무를 지원하게 됐다.

인수위 행정실에는 안봉근 비서관 외에 안종범 이학재 의원의 보좌관인 이희동 남호균 보좌관이 투입됐다.

인수위 대변인실에는 전광삼 장덕상 새누리당 부대변인이 합류할 예정이다.

최경환 이상일 의원의 보좌관인 장성철 이동빈 보좌관도 대변인실에서 일하게 됐다.

●전문·실무위원 = 인수위에 파견된 공무원은 부처별 1~3명씩 모두 53명이다. 국장급 전문위원 28명, 과장급 실무위원 2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수위의 현 정부정책 진단과 대선공약 구체화 작업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게 된다.

'인수위를 대선공약 실행계획을 조용히 수립하는 실무형으로 운영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구상에 걸맞게 공약과 직접 연관된 부서를 중심으로 전문성있는 공무원이 대거 파견됐다.

박 당선인이 관심을 가져왔던 복지, 금융(가계부채), 법질서 확립 등의 정책구상을 소화해 내기 위한 관련 부처별 핵심 인력이 차출됐다.

고용복지분과에는 보건복지부 업무전반을 관장하는 김원종 보건의료 정책관, '4대 중증질환 보장' 공약을 구체화할 박민수 보험정책과장, 고용노동부의 취업정책과 고용보험을 맡아온 정지원 고용서비스정책관 등이 파견됐다.

인수위 각 분과의 업무를 조율하는 국정기획조정분과에는 총리실에서 오균 기획정책총괄관과 김용수 규제제도개선과장 등 2명이 파견됐다.

경제1분과에도 기획재정부 홍남기 정책조정국장과 이억원 종합정책과장 등이 파견돼 정책조정 기능을 강화했다. 금융정책 업무를 총괄해온 금융위 정은보 사무처장은 경제1분과에서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해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2분과에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2명씩 고르게 파견됐다.

다만 박 당선인이 그간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해온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청 출신이 아무도 배치되지 않은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 정책에 정통한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을 경제2분과 간사로 임명해 중소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낸 만큼 실무진에서는 다른 부처 인재들을 받아 균형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법질서사회안전분과에는 박 당선인의 '검찰개혁'을 앞두고 검찰 인사가 배제될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과 달리, 안태근 법무부 부산동부지청장과 이선욱 법무부 공주지청장 등 검찰 출신 2명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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