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사, 투표땐 "호남인 선거과정에서 늘 역사적 선택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18대 대선에서 표출된 호남 민심을 '충동적 선택'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박 지사의 발언을 "호남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며 '망언'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박 지사는 8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에 대해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박 지사는 "그때그때 감정에 휩쓸리거나 어떤 충동적인 생각 때문에 투표하는 행태를 보이면 전국하고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처럼 이 지역 출신으로 오랫동안 지지를 해준 값어치 있는 분이라면 호남인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했어도 그럴만하다고 얘기했을 것"이라며 "지역발전 측면에서 좋은 투표행태는 아니라고 많은 사람이 지적한 것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박 당선인이 약속을 잘 지키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 전남도당, 전북도당은 합동논평을 내고 "국가와 민족, 지역의 앞날을 위해 고뇌하고 스스로 선택한 호남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뒤통수를 쳤다"면서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개인 차원의 시각이 옳고 그름을 떠나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민주통합당 소속 광역단체장이란 분이 이렇게도 호남의 선택을 잘못이라고 규정하며 몰아붙일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민주당은 이어 "호남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데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 12월19일 투표를 마친 뒤 "호남인은 선거과정에서 늘 역사적인 선택을 해왔다"고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박 지사는 당시 "투표는 대신할 수도 대신 해줄 수도 없는 소중한 권리로 나와 내 가족,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탑을 쌓듯 신중하게 행사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박준영 지사는 박근혜 새 정부 들어 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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