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인대표단 회동.."`따뜻한 성장'은 새 정부 중요 기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9일 "성장의 온기가 우리 사회 전체에 골고루 퍼질 수 있는 `따뜻한 성장'을 중요한 기조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0여분간 가진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전국 상공인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책으로 여러분이 안심하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상공회의소 회원 95%가 중소기업인데 대해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우리 경제가 선진 경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안으로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는 불공정·불균형·불합리 등 3불(不)을 해소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대출 문제에서도 더 수월한 자금조달이 가능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법인세 문제에 대해 "어려운 상황에서 법인세율을 인상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취득세 감면은 당과 긴밀히 협조해 조속히 연장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상속 문제도 "현장 목소리가 충분히 전달되도록 하겠다"며 덧붙였다.

또 "중소기업을 위한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라며 "일정 수준 이상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분류하되 별도의 지원체계를 만들어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스스로 정부 지원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성장을 꺼리는 '피터팬 신드롬'에 대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면서 규제가 갑자기 늘어나는 전형적 칸막이 현상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새 정부는 여러분이 어려운 상황에 적극 대처하고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하고 기업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또한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참석자들에게도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힘써주길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박 당선인은 고용 유지를 위한 당부도 했다.

박 당선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투자와 고용이고, 국민의 최대 복지는 일자리"라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한창 일할 나이에 국민이 안심하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도록 어렵더라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통분담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기업 입장도 힘들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가계 생계가 무너지고 절망적 상황 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달라"면서 "정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은 "앞으로 기업인 여러분과 가능한 자주 만나서 의견을 듣는 기회를 갖겠다",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들으며 정책을 펴나가겠다"며 `현장행정'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거창한 구호보다는 손톱 밑에 박힌 가시 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는 말로 실질적인 어려움을 제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는가 하면 " 기업인 활동 전념하는게 기업인 여러분의 소원이자 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상공인들이 간담회에서 건의한 내용은 인수위 경제1.2분과와 고용복지분과로 전달돼 타당성과 수용가능성이 검토될 것이라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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