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동료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일관되게 칭찬한 과거 발언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 위원장은 16대 국회에서 박 당선인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활동을 함께했으며,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에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당선인과 카운터파트로 일한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앞으로 박 당선인과 야당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문 위원장은 2002년 한 일간지에 연재됐던 '정가 칭찬릴레이'에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였던 박 당선인을 지목하며 "균형감각이나 역사의식이 뛰어나다"며 "한마디로 나무랄 데 없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를 알기 전에는 두 가지 편견이 있었다. 여성이라는 것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 편견이 사라졌다. 박 대표는 결단력이 뛰어나고, 부모와 관련된 불행한 사건을 겪었으면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외모와 관련해서도 "옷이나 머리 스타일을 보면 박 대표만의 틀이 있다. 자세히 보면 그 틀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데, 신기한 것은 언제 어디서 박 대표를 만나더라도 우아함과 단아함이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거기에다 예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당 대표로서 만난 것은 2005년 4월15일.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던 문 위원장이 취임인사차 한나라당 당사를 예방, 통외통위 활동을 회고하며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당선인에게 "프랑스에 가면 불어로, 스페인에 가면 스페니쉬로, 영어국가에 가면 영어로 하고..조용조용한 분이 갑자기 외국어로 질문을 하니까 한층 돋보였다"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민생ㆍ경제 살리기에 함께 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어약속하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박 당선인에 대해 '균형잡힌 리더'라고 평가한 발언에 대해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박 당선인을 아직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대통합의 방향만 잡고 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말만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말도 안 되는 인사만 한다면 도와줄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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