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몽··?김무열 등 각종 구설수에 곤욕
현빈 해병대·문희준 현역제대 후 호감도 급상승

 

계사년 새해 벽두부터 연예계를 달군 톱스타 비와 김태희의 열애가 비의 군 복무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다.

한 인터넷 연예 매체가 지난 1비가 지난해 12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김태희를 만났고, 1223일부터 45일 휴가를 나와 데이트를 즐겼다고 보도하자, ‘연예 사병의 휴가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또 비가 전투모를 착용하지 않고 길거리를 걷는 등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결국 군 당국은 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공무외출 중 사적 만남을 갖지 말도록 교육을 받았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상관지시불이행을 이유로 비에게 근신 7일의 처분을 내렸다.

이용걸 국방부 차관은 같은 날 국방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이 규율을 지키도록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가하면, 해병대 복무 중인 클릭비 출신의 가수 오종혁은 설한지 훈련을 마치고자 한 달가량 전역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비슷한 시기에 알려지면서 누리꾼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MBC ‘보고 싶다종영 후 현역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유승호도 비와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군 복무를 두고 곤욕을 치른 스타들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이들도 있다.

·엠씨몽·김무열 등 복무 논란으로 이미지

입대 전까지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비에게 이번 논란은 뼈아프다. 김태희와의 연인 관계야 사적인 영역에 속하지만, 병역에 대한 국민감정은 극도로 예민하기 때문.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민주통합당 진성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전역한 연예 사병 32명의 평균 휴가 일수는 75. 그렇지 않아도 연예 사병의 휴가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던 차에 비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논란이 빚어진 이후 국방부 홈페이지 등에는 연예 사병이 지나친 특혜를 받는 게 아니냐는 성토가 빗발쳤다.

지난 2011년 병역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생니를 뽑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법적 공방까지 치른 가수 엠씨몽은 병역 면제 판정 때문에 홍역을 치른 경우다.

그는 지난 200612월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멀쩡한 어금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고, 그에 앞서 7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입영을 연기한 혐의로 기소까지 됐다.

KBS ‘12’, SBS ‘하하몽쇼등을 통해 가요계와 방송가를 오가며 만능엔터테이너로 주가를 올리던 그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은 고의 발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입영 연기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논란이 빚어진 이후 그는 수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아직까지 방송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 김무열도 생계유지 곤란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이 논란에 휩싸여 결국 재심을 거쳐 지난해 10월 현역 입대했다.

같은 해 6월 감사원의 병무청 감사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난 그는 병무청이 안내하는 절차를 따른 끝에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받고 싶지 않은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입대 의사를 밝히고 입대했다.

생계곤란기준액을 초과해 생계곤란자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린 병무청은 병역 회피 의혹은 없다고 밝혔지만, 김무열은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 ‘AM 11:00’에서 교체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이밖에도 젝스키스 출신의 가수 이재진은 산업기능요원 부실 복무 혐의를 받아 지난 200810월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그러나 그는 20093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청원휴가를 나갔다 부대에 복귀하지 않아 군무이탈 혐의로 체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군 생활 두 번 한 싸이 나를 다시 찾아

월드스타 싸이는 군대를 두 번이나 다녀왔다.

지난 2003~2005년 병역특례로 복무한 싸이는 이후 부실 복무 논란에 휘말려 2007년 현역으로 재입대해 국방부 홍보지원대에서 활동했다.

그는 지난 8월 출연한 SBS ‘힐링캠프에서 재입소 당시 백일도 안된 쌍둥이 딸과 아내가 있어 14일만 버티면 출퇴근해서 저녁에는 가장이 될 수 있었다며 당시 14일만 지나면 만 서른살이 돼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아내가 여보, 싸이인데 그냥 가야지하고 말해 재입대를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싸이는 또 군대에서 위문 공연을 펼칠 당시를 회고하며 예전의 나로 돌아갔다정말 기뻤다. 나를 다시 찾은 것 같았다고 재기할 수 있었던 동력을 군 무대에서 받은 뜻밖의 환호에서 찾았다.

제대 후에도 지속적으로 군 장병을 대상으로 위문 공연을 펼친 그는 이 공로로 군으로부터 육군참모총장 표창과 육군교육사령부 감사패를 받았다.

현빈·문희준 군대 가길 잘했네

가수 문희준은 군 복무가 전화위복이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90년대 최고의 아이돌 HOT로 활동한 그는 2000년대 록 음악으로 전향하고서 누리꾼들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0511월 현역 입대한 그는 운전병을 거쳐 국방부 홍보지원대에서 활동하고서 2007년 만기 제대했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수많은 안티팬들은 그의 현역 입대를 계기로 현저히 줄었다. 수년간 각종 어록이 양산되는 등 그를 괴롭히던 문희준의 말은 재치 있는 호감형 입담으로 극적으로 반전됐다.

이후 KBS ‘불후의 명곡등에서 MC로 활약하는 문희준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해병대 군복을 벗은 배우 현빈도 복무 기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알찬 군 생활을 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성실하게 복무했다는 이미지를 얻었을 뿐 아니라, 복무 기간에도 꾸준히 대중에게 모습을 노출하는 데 성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인기 고공 가도를 달리다 지난 20113월 전격 입대한 현빈은 이후 영화 만추가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각종 CF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공백기에도 대중의 관심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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