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원·정효정 사진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전시실 1월 20일까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한 여성조형예술가 문재원·정효정씨의 전시가 오는 20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2-2013 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로, 작가들의 입주기간에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와 개별프로젝트 등을 정리해 선보인다.

공공미술작가 문재원(50)씨의 전시 레고트리하우스를 통해 장난감 레고를 이용한 작품 6점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떤 곳에서나, 어느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생활조건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작품에 투영했다. 때문에 문씨는 현대사회 현상에 초점을 맞춘 건축적 공간에 관심을 갖고 1996년부터 대량생산 소비문화에 잘 맞는 건축형태를 보여주는 장난감 레고를 수년간 다양한 시리즈로 제작해왔다.

레고의 상업적 기계적 기능과 천진난만한 장난감이란 양면성 기능에 주목한 문씨는 ‘Tree House’에 창문과 문을 설치해 관객들이 여닫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작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집에 추가로 레고블럭을 끼워 맞출 수 있게 함으로써, 레고 트리 하우스의 형태를 재창조 한다.

문씨는 레고는 맞춤형식으로 누구나 어떤 도구나 언어의 장벽도 없이 짜 맞춰 조립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성격을 띤다. 때문에 작품의 소재를 레고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명여대에서 조소로 학위를 받은 뒤, 뉴욕 Pratt에서 석사를 받았다.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 재단, Pollock - Krasner 재단 그리고 AHL 재단의 유수한 펠로우십을 수상하고 뉴욕, 마드리드, 도쿄 그리고 서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2NADA Miami Beach Art Fair에서 아트 인 아메리카가 뽑은 Top 10 작가로 선정됐으며 작품은 앤디 워홀 뮤지엄에도 소장돼있다. 현재 청주 미술 창작 스튜디오 레지던스 6기작가로 활동 중이다.

정효정(34)씨는 존재와 벽을 주제로 2층 전시실에서 7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정신과 마음을 담는 다소 동물적인 것에 속하는 은 여러 무거운 생각에 관여하는 정신의 무게를 때때로 잘 담아두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는 정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컨테이너() 속의 존재는 점점 공기 중으로 흐려져 증발되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 그렸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대표작은 니트 벽이다. 이 작품은 털실로 성글게 짜 가볍고 투과되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높이 3m, 너비 4m의 대형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전시실 천장에서 아래로 늘어뜨려 공간을 가로 놓게 전시했다. 이 벽을 통해 개인적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안도감과 모든 존재에 상호연계성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정씨는 대구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아비뇽 예술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대구 갤러리 도요에서 첫 개인전 다정한 짐승을 연 이후 베를린 갤러리 ‘TAPIR’ 그룹 전시 등 10여차례 그룹전에 참여했다.

문의=043-200-6136.

<김재옥>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