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시인들의 동인지 시현장(詩現場)’(발행인 겸 주간 정연덕) 6호가 출간됐다.

심상운·조명제·정유준·이춘하·김기덕·이솔·김필영·양원홍 시인 등이 참여하는 시현장은 관념보다는 삶의 현장을 중시한다는 의미와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현장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문덕수 시인의 권두시론 사물적 가능성과 상상적 가능성을 통해 대상(사물)에 대한 인식의 혁신을, 사물적 가능성과 상상적 가능성으로 기존의 관념에 사로잡혀 사물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사상적 가능성의 세계는 원칙적으로 하이퍼시적임을 논급하고 있다. 문 시인의 시론에는 현대 한국시에 대하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젊은 시인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호엔 전통적인 시보다 혁신적 경향의 현대시의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수록된 시편들 중 디지털적 감각의 시와 생소한 이미지들이 결합된 21세기 탈구조적인 경향을 담은 새로운 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물인식의 감각도 소통과 공감의 시적 공간을 넓혀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심상운씨의 검은 도로7, 정연덕씨의 바람꽃8, 조면제의 물끄러미7, 이춘하씨의 나눌 수 없는 맛7, 정유준씨의 나날5’ 7, 김기덕씨의 달의 항해6, 김필영씨의 눈의 눈7, 양원홍씨의 굴참나무 빈집7편의 시가 실렸다.

시현장사, 98, 7000.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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